
허영 도당위원장·유정배 석공사장 회동 '선의의 경쟁' 다짐
홍남기 부총리·육동한 강원연구원장 모교 행사에 참석 눈길
출마설 홍 부총리 “경제 안정화 주력…지금은 출마생각 없다”
내년 4·15 총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춘천' 선거구가 여권인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민주당으로 등판할 입지자들은 현역인 자유한국당 김진태(55)의원의 3선 성공 저지를 위해 당 안팎으로 정세를 살피며 물밑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특히 지난 8일 4년 만에 김 의원에게 설욕을 노리는 허영(49)더불어민주당 도당위원장과 사실상 춘천 출마의 뜻을 굳힌 유정배(54) 대한석탄공사 사장이 따로 만난 것으로 확인돼 주목받고 있다. 이 자리에서 허 위원장과 유 사장은 큰 틀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이기로 다짐했다.
두 사람은 한국당 후보로 현직인 김 의원의 3선 도전이 유력한만큼 민주당 내부적으로 경선을 통해 분위기를 끌어올리면서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날 만남은 허 위원장이 먼저 제안했고 유 사장이 이를 수락하면서 전격적으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민주당의 춘천 후보군은 일단 2명이 확정된 셈이 됐다.
더욱이 우연치 않게도 또 다른 후보군인 홍남기(59)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가 허 위원장과 유 사장의 만남 다음 날인 9일 춘천을 방문, 지역 정가의 관심을 높였다.
홍 부총리는 이날 춘천고 개교 95주년 기념 '춘고인의 날 체육대회'에 참석, 동문들과 인사를 나눴다. 홍 부총리는 취임 후 처음 이 행사에 참석했으나 총선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데다 유력 주자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모습을 보이면서 다시 한번 출마설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홍 경제부총리는 기자와의 대화에서 “사실 오해가 있을까 봐 참석하지 않으려 했는데 총동창회 요청으로 참석했다”며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안정화에 주력할 때다. 지금은 전혀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현재 상황에서 정당 등 직접적으로 접촉해 오는 곳도 없다”고 덧붙이면서 총선 출마에 대해 손사레를 쳤다.
이날 춘천고 행사에는 범여권 출마자로 거론되는 육동한(61) 강원연구원장도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이처럼 수부도시 춘천에서 민주당 후보군들의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아직 당내에서 뚜렷한 경쟁자가 없어 공천이 유력한 한국당 김진태 국회의원과 누가 맞붙게 될 지 주민들의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도내 정가 관계자는 “민주당은 일찍이 경선을 기본 원칙으로 공천룰을 결정했기 때문에 내부 경선 과정에서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하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