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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6개월 남았는데 선거구 미획정 `깜깜이 총선'

준연동형비례제 선거법 개정안 11월말 국회 본회의 상정 가능

“예비후보 등록 70일도 안 남았는데…” 출마 준비 신인들 답답

일정 촉박하자 선관위 선거구획정위 14일 강원지역 의견 수렴

내년 4·15 총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번에도 '깜깜이 선거'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역정가의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거일 1년전(지난 4월15일)까지 선거구를 획정해야 하지만 과거 선거마다 그랬듯 이번에도 지각획정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준연동형비례대표제 등을 핵심으로 한 선거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돼 있음에도 '조국 사태' 등 여야 갈등이 격화되면서 아직 논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선거법 개정안은 지역구 의석수가 현행 253석에서 225석으로 크게 줄어드는 만큼 최종 통과 여부가 결정된 뒤 선거구 획정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출마를 준비하는 신인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해당 법안은 법제사법위에서 90일동안 논의를 거친 후 11월27일께부터 국회 본회의 상정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선거구 획정은 또 다시 4월 코앞으로 닥쳐야 최종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의 경우 '속초-고성-양양'이 현행법을 적용해도 인구 하한선 미달로 재조정 지역구로 분류되면서 전체 선거구가 뒤틀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양새다.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A 입지자는 “예비후보 등록이 70일도 안 남았는데 선거구 획정이 언제 될지 모르니 신인으로서 어디부터 공략해야 할 지 고민이 많다”며 “결국 출마자 정보를 제대로 얻을 수 없는 지역 주민들도 유권자의 권리를 침해받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는 선거 일정이 촉박하자 지역 주민들의 의견 수렴에 우선적으로 나섰다.

선거구획정위는 오는 14일 오후 2시 춘천 세종호텔 세종홀에서 강원지역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를 개최한다.

이날 자리에는 김대건 강원대 행정학과 교수, 김완규 더불어민주당 도당 조직국장, 윤민섭 정의당 강원도당 사무처장, 이석규 바른미래당 강원도당 사무처장 등 정당 및 학계 진술인 8명이 참석한다. 지리적 여건, 교통, 생활문화권 등의 지역 사정에 근거를 둔 합리적인 선거구 획정 방안에 관한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하늘기자 2sky@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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