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40만
도의회

강원FC 내년도 예산 80억 통과

도의회 남은경기 1부리그 잔류시 20억 추가 지원 가능성 열어둬

잇단 논란 속 이영표 대표·최용수 감독 쇄신 약속에 기대 취지

속보=강원도의회가 K리그1 11위로 강등권에 놓인 강원FC의 탈출을 기대하며 올해 당초예산과 같은 수준인 80억원으로 내년 예산을 통과시켰다.

이영표 대표가 지난 8일 행정사무감사에서 성적 부진 등 각종 논란에 “죄송하다”고 사과(본보 지난 9일자 3면 보도)하며 쇄신을 약속한 것과 최용수 전 FC서울감독이 신임 사령탑으로 나선 것에 대해 기대를 걸어보자는 취지다. 강원도의회 사회문화위원회(위원장:장덕수)는 24일 제5차 회의를 열고 국·도비 3,088억원 규모로 편성된 도 문화관광체육국 내년도 예산을 심사했다.

그 결과 오는 28일, 다음달 4일 남아있는 두 번의 경기 결과에 따라 2부 리그로 강등될 수 있는 만큼 당초 세워진 예산 100억원 중 20억원은 삭감시켜 80억원만 세웠다. 경기 결과에 따라 1부 리그에 잔류한다면 내년 추경으로 예산을 추가 지원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열어뒀다.

위원들은 심사 과정에서 강원FC의 쇄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특히 코로나19로 장애인체육회, 강원도체육회 예산이 줄어든 반면 100억원 이상의 예산이 유지된 강원FC에 책임성이 없다는 질타도 나왔다.

주대하(더민주·속초)의원은 “2014~2016년 2부 리그 당시 40억원의 도비를 지원하다가 2016년 1부 리그로 올라오면서 지금까지 100억원 이상씩 지원하면 대표단, 선수단 등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성적과 구단 관리를 했어야 한다”며 “처절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언성을 높였다. 원태경(더민주·춘천)의원은 “1부리그로 입성했을 때 예산을 올렸다. 반대로 성적이 좋지 않으면 예산을 삭감하는 게 맞지 않느냐”며 강원FC를 기업에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진석(더민주·평창)의원은 “선수단과 성적 관리를 방치한 것으로 밖에 안보인다”며 “두 경기가 남아있는데 도내 유일한 프로 스포츠단으로서 도민의 자존심을 지켰으면 한다”고 했다.

김창규 도문화관광체육국장은 “예산이 예년만큼 유지되지 않으면 경기력 악화로 이어지며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반드시 강등권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강원FC 예산은 28일 경기결과에 따라 다음날인 29일부터 시작되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본심사 도마 위에도 오를 전망이다.

이하늘기자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