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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포럼]수출농업 육성이 미래다

김태석 도농업기술원장

저가의 수입농산물이 우리 식탁을 잠식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도 지자체 간 지역 특산품을 중심으로 농산물의 차별화와 고급화를 위한 노력은 지속돼 왔다. 하지만 우리 농산물은 소비자의 다양한 기대에 충족해야 하는 동시에 치열한 국내 시장 경쟁에 내몰리면서 과잉생산과 가격 폭락을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수출농업의 육성은 피할 수 없는 선택으로 다가서 있다.

이런 점에서 수출농업의 파급효과는 의미심장하다. 첫째, 포화 상태인 국내 농산물의 새로운 수급처 발굴로 수급 안정과 농가소득을 보장할 수 있다. 수출을 통한 분산 출하로 국내 가격 안정화를 도모하는 한편 농가경영 안정을 이룰 수 있다.

둘째, 지역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다는 점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보고에 따르면 신선채소, 과일 수출이 10억달러 증가하면 16억1,000만달러의 생산유발 효과로 인해 부가가치는 8억2,000만달러가 창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일자리 창출을 통한 고용, 취업유발 효과가 탁월하다는 것이다. 신선농산물은 전자기기에 비해 생산유발액은 낮지만 고용유발 효과는 104%, 취업유발 효과는 6배 이상 높아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2016년 기준으로 강원도의 신선농산물 수출액은 총 1만3,000톤, 3,100만달러로 전년 대비 8.8%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수출 주력 작목으로는 파프리카가 62.1%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백합, 토마토, 배추 순으로 수출실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국가별 수출비중은 일본이 55.6%, 중국 12.6%, 미국 7.4%로 지리적 여건에 의해 일본시장에 편중, 시장 다변화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수입농산물 검역 등 점점 높아져 가는 보이지 않는 비관세장벽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이 점에서 도농업기술원의 기술과 연구를 통한 수출시장 다변화와 안정된 수출기반 조성을 위한 노력은 큰 의미를 갖는다. 먼저 파프리카, 토마토, 백합 등 수출 주력 작목의 경우 ICT 융복합 환경제어가 가능한 시설현대화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있다. 최근 뛰어난 품질로 일본에서 선호도가 높은 강원산 아스파라거스와 같이 새로운 수출 유망 작목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수출 효자품목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또한 백합, 옥수수, 감자 등 골든시드프로젝트와 관련된 수출선호 품종을 개발, 현장평가회, 전시포 운영을 통해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새로운 수출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대만의 경우 자국의 양채류 수입시기가 우리의 고랭지 생산시기와 겹쳐 이 시기에 생산이 가능한 양배추 등 품목을 선정, 전략적으로 육성한다면 품목 다양화가 가능할 것이다. 농산물 수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잔류농약에 대해서도 관리방안을 체계화하는 한편 적극적인 현장 애로 해결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수출기반 구축에 앞장 설 것이다. 최근 한류 확산의 영향으로 중국, 동남아시아의 채소류와 농산가공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새로운 희망을 갖는다. 감동이 넘쳐났던 평창올림픽의 깊은 여운이 우리 농산물의 보이지 않는 수출 경쟁력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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