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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경]베니스·칸 그리고 강릉

조대영 강릉시의회 행정위원장

'2019 강릉국제영화제(Gang

neung International Film Festival·GIFF)'가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7일간의 일정으로 그 화려한 막이 올랐다. 30여 개국 73여 편에 이르는 초청작이 비경쟁 영화제로 상영된다. 커피 향 가득한 강릉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별들의 향연에서, 영화와 문학, 관객이 만나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소통을 맛보자.

이탈리아 베니스 영화제, 프랑스 칸 영화제, 독일 베를린 영화제는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힌다. 국내에서도 부산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등 굴지의 영화제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후발 주자로 나선 강릉국제영화제에 대한 관심이 크고,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더욱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런 이유에서 강릉국제영화제는 세 가지의 핵심 키워드에 차별화를 담았다. 먼저, 문학적 영화 감상의 새로운 즐거움을 관객에게 제시하기 위한 '영화와 문학'의 만남이다. 1960~1970년대의 한국문예영화, 여성 작가들의 예술과 삶을 다룬 영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뮤지션 밥 딜런의 삶과 예술을 주제로 한 '익스팬디드:딜러니스크' 등으로 각각의 특별한 만남을 선사하는 섹션을 준비했다.

다음으로 거장과 신예 감독이 관객들을 찾아가는 '마스터즈&뉴커머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최인호 작가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다양한 영화가 배우와 감독의 토크와 함께 상영되고,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특별전도 열린다. 칸 영화제 '아시드 칸' 섹션에 선정된 작품들이 국내 영화제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인다.

마지막 키워드 '강릉, 강릉, 강릉'에는 강릉의 문화와 관광자원을 세계화하고자 하는 글로벌 영화축제의 의미 그리고 멈추지 않는 강릉의 무한도전과 도약을 꿈꾸는 의지를 담았다. 국제포럼 '20+80:21세기 국제영화제의 회고와 전망'에서는 각국의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들이 지난 21세기의 첫 20년간 경험을 공유하고, 새로운 영화제의 패러다임을 논의하기도 한다.

강릉국제영화제는 조직위원회와 시민 모두가 함께 만든 작품이다. 한국 영화계의 산증인인 김동호 조직위원장을 필두로 안성기 자문위원장, 김홍준 예술감독 등 국내 최정상의 영화예술인이 참여했고, 영화제의 성공 개최를 위해 강릉시와 시의회, 시민과 사회단체 모두가 힘을 모으고 앞장섰다. 영화제 티켓을 보유한 사람에게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정동심곡바다부채길과 강릉통일공원 무료입장, 오죽한옥마을과 연곡해변캠핑장 30% 할인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준비 기간 부족 등 다소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기대하고 걱정하는 마음 모두가 관심과 사랑이다. 시작했다는 자체가 중요하다. 시작하지 않으면 성공이든 실패든 경험할 수 없다. 올림픽 무대를 아름답게 수놓았던 강릉이 의미 있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강릉국제영화제가 지역의 미래를 무한성장으로 이끌어 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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