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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생물이야기]핏줄을 한줄로 이으면 지구 3바퀴

권오길 강원대 명예교수

모세혈관까지 합해 12만㎞

한번 수축시 80㎖ 피내보내

심장(Heart)은 평균하여 여자는 250~300g, 남자는 300~350g으로 자기 오른쪽 주먹만 하고, 가슴우리(흉강·胸腔) 안에 자리하며, 가로막(횡격막·橫擊膜)·위·허파 사이에서 약간 왼쪽으로 치우쳐 있다. 체액으로 채워진 두 겹의 심장막(心臟膜·Pericardium)에 싸여 있고, 표면에는 심장 자체에 혈액을 순환시키는 혈관인 심장혈관이 있는데, 그중 가장 큰 동맥이 관상동맥(冠狀動脈)이다.

염통은 순환계의 중추 기관으로 수축과 이완을 되풀이함으로써 혈액을 온몸에 공급하는 펌프 내지는 자동차의 엔진과 같은 역할을 한다. 심장의 수축, 이완은 휴식상태에서 보통 1분에 72회로, 따라서 하루 평균 10만여번, 70세를 기준으로 평생 26억번의 박동(搏動)을 하는 셈이다. 또한 한 번 심장이 수축할 때 대략 80㎖의 혈액을 대동맥으로 내보내므로 1분당 약 5ℓ의 피가 심장을 거쳐 우리 몸을 돈다. 그리고 사람의 동맥·정맥·모세혈관을 몽땅 한 줄로 이으면 지구 3바퀴에 해당하는 12만㎞나 된다. 물론 그 대부분은 모세혈관(실핏줄)이다.

심장이 평생 박동해도 지치지 않는 것은 심장만의 특수한 생고무 같은 질기고 탄력 있는 심장근육(Cardiac Muscle) 때문이다. 심장근육은 팔다리 등을 재빠르고 세차게 움직이게 하는 가로무늬근(횡문근·橫紋筋)과 내장기관을 쉼 없이 천천히 움직이게 하는 민무늬근(평활근·平滑筋)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을 뿐더러 회복력이 뛰어나 박동과 박동 사이 잠깐 쉬는 것만으로도 피로회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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