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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명절 선물은 전국 지역 특산품으로 꾸려진다. 올 추석 선물에도 강원도 특산품이 들었으니 정선 곤드레나물이었다. 해발 700m, 기후가 사람이 살기에 가장 적합하다는 고지대에서 채취하는 천연 산채다. 맛이 담백하고 영양도 매우 풍부하지만 더 매력적인 것은 신선한 향(香)이다. 게다가 약효도 다분해 지혈, 소염, 이뇨작용, 지열, 해열, 소종에 효험이 크단다. 부인병 치료약으로 이용하기도 한다니 기특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다. `세계인의 겨울축제'였던 2018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외국인들이 문전성시를 이뤘으니 한국 토속, 강원도 향토음식점이었다. 푸른 눈의 이방인들에게 입맛을 사로잡은 매력을 물어 보니 그들의 입에서 나온 말이 감칠맛이다. “쫄깃쫄깃한 감자옹심이의 식감이 너무 환상적입니다.” “메밀전은 참으로 건강한 음식입니다. 거친 메밀가루에 각종 채소를 곁들인 맛의 조화가 놀랍습니다.” ▼왜 맛에 현혹될까? 천재화가 P. 피카소의 되물음이 우문현답이다. “이렇게 맛있는 걸 어떻게 맛있는 줄 모를 수가 있습니까?” 피카소는 예술가로서만이 아니라 음식에도 탐닉한 미식가였다. `피카소의 맛있는 식탁(국역:예담 간)'에 나오는 구절이다. “피카소만의 독특한 색과 선, 조형은 그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카탈루냐 산골 마을에서 보고 먹고 느꼈던 야생의 식재료들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시월의 마지막 날인 오늘(31일), `강원푸드박람회'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청정 강원도 먹거리 대잔치'다. 18개 시·군을 대표해 나온 전통·퓨전음식이 수도권 시민들의 입맛을 현혹하는 행사다. 고품질의 먹을거리 제품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구입하게 한다니 인심 또한 물씬할 테다. 미술평론가 유경희는 `피카소의 맛있는 …'을 추천하며 그의 식탁에서 맛볼 수 있는 세 가지 맛을 이렇게 단언했다. “축제의 맛, 예술의 맛, 인생의 맛.” `요리는 예술'이고 `인생을 축제처럼 즐기라'고 했던가. `강원의 맛'을 두루 음미할 기회다.

용호선논설위원·yonghs@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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