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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알펜시아 매각 진행, `공정·투명'해야 부실 방지된다

현장 실사로 산정하는 최종 매각금액 촉각

다국적 금융그룹 상대하는 신중한 자세 기본

매입자 '매킨리' 투자·고용 확대 변질 안 되게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매각이 가시화된 형국이다. 강원도가 지난 20일 춘천에서 국제금융그룹사인 매킨리(Mckinley) 컨소시엄과 알펜시아 매각을 위한 자산 및 회계실사 협약을 체결했다. 내년 5월까지 제반 절차를 완료한다는 방침까지 제시돼 주목하게 된다.

'혈세 먹는 하마'라는 문구가 알펜시아의 처지를 웅변한다. 채무 이자가 하루에 5,200만여원이 발생하는 실정이어서 '애물단지'라는 모욕까지 감수하는 형편이다. 동계올림픽을 치러내야 하는 탓에 처분도 마땅치 않았지만 매각을 위한 물밑 교섭은 수없이 진행돼 왔다. 그리고 결국은 미국과 중국, 홍콩의 자본이 결합된 다국적 금융그룹 매킨리가 매수자로 대두됐다.

정작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다. 향후 3개월간 현지 실사를 벌여 적정 매각금액에 합의하면 곧바로 매각 본계약을 체결한다니 말이다. 관건인 매각금액도 8,000억원대에 잠정 합의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장 실사를 통해 조정될 것은 뻔하다. 다국적 금융사를 상대하는 도와 강원도개발공사 관계자들의 신중한 처신을 당부하게 된다. 더구나 매킨리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주로 홍콩을 거점으로 아시아권 투자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금융기업이다. 또한 중국의 호텔 체인, 홍콩 종합금융증권사와 부동산 투자 전문사, 로펌 등 8곳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니 그야말로 '선수'다.

주시하게 되는 것은 공식적인 감정 절차에서 산출되는 최종 매각금액이다. 턱없이 낮게 평가되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또한 중요한 것은 매입자의 알펜시아 투자·운영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이다. 단순한 부동산 거래라면 본래의 조성 목적, 지역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지속적인 투자를 구실로 내세워 매각금액을 낮추려는 경우에 처하면 매각에 급급해한다는 논란에 휩싸이게 될 게 뻔하다. 매킨리가 객실 1만여개 규모의 리조트를 추가 건설할 방침이라고 한다. 아울러 2만명 이상을 직접 고용한다는 계획도 내놨다니 다행이다. 향후 본협상 과정에서 변질되지 않게 하는 것이 도와 도개발공사의 책무다.

도가 매각 진행 상황을 공개하는 가운데 최문순 지사의 입장도 제시됐다. “매각 이후 추가 개발을 통해 알펜시아 일대가 국제평화도시, 5G기반 테마파크로 변모할 것”이라는 신뢰 다분한 발언이다. 이는 도민과의 약속이다. 바꿔 말하면 기대하고 있는 알펜시아 운영·발전 수위를 반드시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로 도민들이 받아들인다는 사실이다. 알펜시아가 계륵(鷄肋) 신세로 전락한 요인은 주지하고 있는 바다. 불확실한 사업 예측을 가능한 것으로 판단한 오류가 핵심이다. 운영의 전문성 결여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런 점이 노출되는 것을 꺼렸음은 물론이다. 따라서 매각에서는 의구심이 발동하지 않게 해야 한다. 부실 매각으로 귀결되면 회복·재기 불능에 빠져들기 때문이다. 공정한 협상, 투명한 절차 진행을 거듭 강조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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