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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설]늘어나는 비 피해, 최선의 대책은 '철저한 대비'다

최악의 폭우가 계속되면서 강원도를 비롯한 경기·충북 등에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도내 이재민은 5일 오전까지 46가구 91명으로 집계됐다.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서 수증기를 몰고 온 제4호 태풍 '하구핏'은 소멸됐지만 물폭탄은 이번 주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이어서 여전히 걱정이 태산이다. 빗물을 오랫동안 머금은 지반은 약해질 대로 약해진 상태다. 추가 붕괴나 토사 유출, 산사태 등으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안전도 5등급이었던 경기도 평택의 한 공장에 토사가 덮쳐 3명이 숨졌고, 가평에서는 펜션이 무너져 3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강원도 내 펜션과 건설현장, 군부대 주둔지 등에 대한 안전 확보 대책이 시급하다.

집중호우로 도내 영서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농작물 피해도 확산되고 있다. 5일 오전 현재 도내에서는 103.1㏊가 침수되거나 유실됐고 축사 15동이 매몰됐다. 태백선(영월 입석∼쌍용)과 영동선(영주∼동해)은 토사 유입으로 나흘째 운행이 중단된 상황이다. 국도 15곳과 지방도 등 13곳 등 28곳의 도로가 토사 유출과 침수, 유실 등의 피해를 입어 한때 교통이 통제돼 불편을 겪기도 했다. 양구에서는 150m의 제방이 무너졌고, 영월과 양구에서 515m 호안이 유실되는 등 하천 5곳에서 피해가 나 지역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일 최문순 강원지사와 이재명 경기지사 등 피해지역 시·도지사, 정부 관련 부처 장관 등과 집중호우 대처 긴급점검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추가 피해 예방을 당부하고 '신속한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위해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지방정부의 피해조사를 지원하라'고 말했다. 이번 집중호우의 경우 갈수록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지자체의 힘만으로 긴급 구호와 복구가 어렵다. 그렇지 않아도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강원도다. 하지만 이번 역대급 장마로 피서철 특수마저 사라졌다. 그 어느 때보다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

지자체 또한 집중호우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코로나19 방역과 집중호우로 관련 공무원들의 피로가 누적된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재난 대비 역량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할 때다. 이번 장마는 시간당 최고 100㎜에 가까운 '물폭탄' 수준의 비를 특정 지역에 집중적으로 뿌리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불가항력적인 천재라고는 하지만 대처만 잘한다면 피해는 줄일 수 있다. 이번 주가 장마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지금으로서는 최선의 대책은 바로 철저한 대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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