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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전통시장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15일 강릉중앙시장이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거의 없이 텅 비어 있다. 강릉=권태명기자

강릉중앙시장 방문객들 상인과 가격흥정 실랑이 곳곳 벌어져
긴 장마로 작황부진에 가격 폭등…문어도 1kg 5만5천원 육박


추석을 앞두고 물가가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고 상인들의 시름은 커지고 있다.

15일 찾은 강릉중앙시장에서는 상인과 시민들이 가격 흥정을 하며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이날 시장에 놓여 있는 배추 한 포기는 크기에 따라 5,000~1만원의 가격이 형성됐다. “왜 이리 비싸냐”는 단골손님의 볼멘소리에 상점 주인은 “새벽시장에서는 1만3,000원에 팔렸는데 그나마 가격이 내린 것”이라고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배추 한 포기에 1만원이라는 말을 듣고 대부분의 고객은 발길을 돌리는 모습이었다. 야채상 문영숙씨는 “손님들이 가격만 물을 뿐 장바구니에 담지는 않는 통에 목만 아플 지경”이라며 “우린들 1만원씩이나 되는 가격에 팔고 싶겠나, 오랜 장마와 태풍에 야채가 다 썩어서 물량이 크게 줄고 귀해지다 보니 가격 자체가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문어의 경우 연이어 지나간 태풍과 높은 파도 등으로 인해 물건 자체가 귀해지면서 1㎏당 5만5,000원으로 가격이 치솟았다. 태풍 등의 영향으로 출어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수산물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고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 문어를 파는 최옥희(57)씨는 “가격이 올라도 제사상에 올리려는 주민들은 그나마 사가는 편이지만, 외지손님들은 비싸다며 아예 지갑을 열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추석을 2주일 앞두고 미리 장을 보려는 고객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남편과 함께 추석장을 보러 온 고복길(72·강릉시 주문진읍)씨는 “수산물이 많아야 할 주문진 수산시장의 물량이 중앙시장보다 적어 보여 깜짝 놀랐다”며 “추석 전에 김치도 담그고 마른 생선도 사려고 왔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 시장만 몇 바퀴째 도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중앙시장에서 20년째 건어물과 과일을 팔고 있는 최은희(56)씨는 “시민도 상인도 힘든 시기”라며 “모두 현명하게 코로나19 암흑기를 잘 버티고 이겨내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강릉=조상원기자 jsw0724@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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