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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이코노미플러스]페트병으로 7천만원 수익…쓰레기로 돈 번다

춘천 출신 김정빈 대표 스타트업 `수퍼빈' 순환경제 화제

◇김정빈 대표

자판기 닮은 폐기물 재활용 수거기 도내 4개 시·군에 31대 설치

1개당 10포인트 적립… 누적 사용자 3만명 돌파, 수거 자원 76톤

'돈 버는 쓰레기통' 네프론으로 유명한 스타트업 수퍼빈이 강원도에서 쓰레기를 활용한 순환자원 경제 시장을 만들고 있다.

수퍼빈은 네프론과 수퍼모아 서비스를 통해 강원지역에서 수거한 순환자원(페트병·캔) 보상액이 7,000만원을 돌파했다고 8일 밝혔다. 네프론은 생활폐기물을 네프론 투입구에 넣으면 인공지능 비전 인식 기술로 모양을 인식해 재활용이 가능한 폐품만 수거하고, 재활용이 불가능한 폐품은 입구 밖으로 뱉어낸다. 사용자가 재활용이 되는 폐품을 네프론에 투입할 경우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이 포인트는 수퍼빈 앱,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강원도에는 춘천, 삼척, 원주, 양구 등 4개 지자체에 총 31대가 설치돼 있다. 수퍼모아 서비스는 수퍼빈의 현장 직원이 직접 사용자와 대면해 순환자원을 분리배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다.

수퍼빈은 이런 순환자원 분리배출 시스템을 통해 캔과 페트병 1개당 10포인트(10원)를 보상으로 제공, 쓰레기가 거래 가능한 시장을 만들고 있다. 네프론의 강원지역 누적 사용자 수는 3만1,000명을 돌파했으며 수거 자원은 76톤에 달한다. 삼척시의 경우 월평균 50만개의 순환자원을 회수하고 있으며 수퍼모아를 통해서도 월평균 6,700여개의 순환자원을 수거했다.

특히 강원지역에서 수거된 페트병은 라벨과 뚜껑이 제거된 고순도의 자원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12월 시행된 환경부령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제가 시작되기 이전부터 수퍼빈 담당 직원들이 현장을 찾아 네프론 사용법을 주민들에게 직접 알려준 데다 강원도민들 역시 자발적으로 분리배출에 나서면서 좋은 자원을 수거할 수 있었다. 네프론 사용자들은 올바른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방법을 적극 전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퍼빈 최철민 필드매니저는 “2019년 춘천시에 네프론이 처음 설치된 이후로 꾸준한 네프론 사용 교육을 진행해 왔다”며 “교육을 진행한지 1년6개월여 만에 시민들의 의식 변화와 올바른 분리배출법을 전파시키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모아진 페트병은 내년부터 수퍼빈 자사 공장인 '아이엠팩토리'로 옮겨져 플레이크(Flake·분쇄된 플라스틱 조각) 소재로 가공될 예정이다. 플레이크는 의류 및 플라스틱의 원료로 사용되는 펠릿으로 가공된다. '아이엠팩토리'는 고순도의 투명 페트병을 플레이크로 소재화시키는 공정을 갖고 있어 페트병의 순환경제를 완성시키는 마지막 단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수퍼빈은 춘천 출신의 김정빈 대표가 이끄는 스타트업으로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사회적 가치 실현 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최근에는 200억원 규모의 스타트업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서울=원선영기자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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