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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홍천·횡성지역 폭우 피해]182㎜ 집중호우…다리 잠기고 주택가 고립

◇18일 홍천군 홍천읍 연봉리 남산골 입구에 100톤가량의 토사가 밀려와 응급복구를 하고 있다(위쪽 사진). 같은 날 횡성군 횡성읍 섬강 둔치로 이어지는 섬강길이 지난 17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침수됐다. 장기영·허남윤기자

홍천 굴다리 침수 2명 구조… 가덕교 유실 20가구 갇혀

횡성 곳곳에 토사 쏟아져 도로 차량 통행 전면 중단

홍천과 횡성지역에 지난 17일 밤과 18일 새벽 시간당 최대 60㎜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18일 0시4분께 홍천군 홍천읍 주공1차아파트 앞 굴다리가 침수돼 차량에 갇혀 있던 김모(56)씨가 119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이에 앞서 17일 밤 9시50분께 같은 장소에서 차량에 갇힌 황모(71)씨가 구조됐다.

홍천읍 연봉리 남산골 입구에는 공사장에서 100톤가량의 토사가 밀려와 인근 굴다리가 통제되고 주택이 침수돼 중장비를 동원, 응급복구를 실시했다. 내면 광원리 가덕교 연결도로 일부가 유실돼 20여 가구가 한때 고립되기도 했다. 이 연결도로는 지난해 유실돼 흙으로 메워 응급복구를 했으나 또 다시 떠내려 갔다. 홍천군은 비 피해 현장에 100여명의 공무원을 투입, 긴급 복구 작업을 펼쳤으며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횡성군 지역도 안흥면에 182.0㎜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등 폭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안흥면 군도 13호 도로상에서는 토사가 흘러내려 양방향 차량 통행이 전면 중단됐다. 횡성읍 조곡리에서는 택지개발 현장에서 사면이 무너지면서 토사가 쏟아졌고, 영영포리에서는 마을 안길과 수로공사로 인해 논이 매몰되면서 주민 피해가 이어졌다.

섬강 둔치에 주차해 둔 캐러밴 4대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우천면 상대리에서는 파스퇴르 횡성공장으로 올라가는 도로상에 나무가 쓰러졌다. 둔내면 두원리에서는 토사 유출로 수로가 막히면서 인근 경작지로 물이 흘러들어 피해를 키웠다.

군은 17일부터 내린 비로 인한 피해 현황을 접수한 결과 18일 오전까지 총 22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횡성군 관계자는 “주민 피해가 확인된 곳을 중심으로 응급복구에 나서고 있고 추가 피해 현황 파악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18일 오전 횡성댐 수위는 만수위(178.5m)에 육박한 176m에 달했지만 K-water 횡성원주권관리단 측은 비가 잦아들면서 아직 수문 개방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장기영·허남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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