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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춘천 원도심 상권침체 장기화]“주말 손님 한 팀 받기도 힘들다”

◇24일 춘천시 요선상점가 일대. 화창한 날씨의 주말인데도 유동인구는 물론 거리를 지나는 차량도 없다. 요선상점가·지하상가 일대는 주말에 인근 행정·공공기관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아 오히려 평일보다 유동인구가 급속히 감소하며 상권위축이 계속되고 있다.

요선동 상점가 고객 평일 대비 10분의 1로 줄어

지하상가 352개 점포 가운데 공실 18%에 달해

상인들 “시설 개선 등 상권 살릴 행정 지원 필요”

춘천 원도심의 상권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획기적인 활성화 대책과 지속가능한 경영환경 조성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요선동 상점가·지하상가 일대는 주말에 인근 행정·공공기관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아 오히려 평일보다 유동인구가 급속히 감소하며 상권위축이 계속되고 있다.

요선동 상점가는 주말이 되면 지나다니는 사람은 물론 거리를 통행하는 차량도 찾아보기 힘들다. 주말 인근 도청·시청을 비롯해 기관·단체의 휴무로 고객이 평일대비 10분의 1로 줄어든다는 것이 상인들의 설명이다.

찌개전문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72) 대표는 “토·일요일 이틀간 장사를 해도 4명 한 테이블 받기도 힘들다. 유동인구가 아예 없다”며 “요즘에는 배달문화가 활성화돼 평일에도 손님이 뚝 끊겨 하루 10만원도 벌기 힘들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음식점, 의류·휴대폰 판매장 등 서비스업이 대부분인 지하상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하상가 총 352개 점포 가운데 공실은 18%에 달하고 영업 중인 점포들도 매출 하락이 뚜렷하다. 1999년 최초 지하상가의 점포 분양가격은 3억3,000만원에 달했지만 20년이 지난 현재는 오히려 1억원 이하로 떨어졌다.

상인들은 빈번한 창·폐업에 따른 상가 경쟁력 약화도 상권침체의 원인으로 꼽는다.

그동안 자영업이 사업체 및 종사자 수, 매출액 등 양적인 측면에서는 꾸준히 성장한 반면 질적인 부분에서는 영업이익 감소, 영업환경 악화 등에 시달리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국의 소상공인 사업체 생존율은 1년 62.7%, 2년 49.5%, 3년 39.1%, 4년 32.8%, 5년 27.5%에 불과하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성장잠재력 있는 소상공인들이 상생할 수 있는 경영환경 조성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춘천지하상가발전위원회 관계자는 “원도심권 유동인구 증가를 위한 상인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함께 시설 개선, 콘텐츠 개발 등 상권 활성화를 위한 행정적 지원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춘천=하위윤기자 hw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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