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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과수화상병 방역 뚫렸다 원주서 올해 첫 확진판정

사과농가서 발병 긴급방제

치료제 없어 감염시 큰 피해

더운 날씨 대규모 확산 공포

올 들어 도내 첫 과수화상병이 원주에서 발생해 농가와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 등에 따르면 최근 원주시 신림면 한 사과농가에서 과수화상병 의심 증상이 나타나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확진 판정됐고 11일 긴급방제명령이 내려졌다. 해당 농가는 오는 21일까지 방제가 완료되면 폐원 조치된다. 과수화상병은 치료제가 없어 발생한 농가의 경우 일반적으로 폐원되기 때문에 농가의 피해가 상당하다.

검역 당국은 해당 농가 주변에 과수농가가 밀집해 있어 전염 가능성이 매우 높은 데다 장맛비와 함께 덥고 습한 날씨 등으로 인해 대규모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화상병 역학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원주를 비롯해 인접한 시·군에까지 전염됐을 경우와 감염된 묘목이 해당 농가에 판매됐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과수화상병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도내 과수농가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실제 전국적으로 올 5월14일 처음 발생한 이후 한달 뒤인 6월12일까지 약 27㏊에 이르는 면적이 감염됐고 11일 현재 확진 면적이 3배가량 늘어났다. 전체적으로는 7개 지자체 99.1㏊에 달하는 면적이 감염돼 2015년 국내 첫 발병 이후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도내에서는 지난해 5.3㏊에서 이 병이 발생, 과수농가들이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이흥식 농림축산검역본부 연구관은 “작목반이 합동으로 농작업을 진행하거나 같은 도구로 여러 나무를 관리하는 것이 확산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며 “감염돼도 특별한 약제가 없어 감염 예방을 위한 농가의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서화기자

과수화상병

검역병해충으로 지정된 세균병으로 주로 사과, 배 등 장미과 식물에서 발생한다. 전염성이 매우 강할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치료할 수 있는 약제가 없어 발생 과수원에 대해서는 폐원 조치가 내려진다. 폐원 대상이 된 농가는 3년간 사과와 배를 비롯한 과일을 기를 수 없다. 감염됐을 경우 잎·꽃·가지·줄기·과일 등이 마치 불에 탄 것처럼 붉은 갈색 또는 검정색으로 변하며 마르는 증상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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