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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주년 광복절을 앞둔 14일 춘천시청 광장에서 시민들이 대형 태극기에 그날의 환희를 기억하고 앞으로의 결의를 다지며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신세희기자 and8729@kwnews.co.kr

위안부 기림의 날 기념식
피해자 유족의 편지 소개
“슬픔 애써 외면해 와 죄송”
배우 한지민 눈물속 낭독


“엄마 나이 열일곱, 전쟁 때 다친 사람들을 간호하러 가신 게 아니구나. 누군가에게 강제로 끌려가 모진 고생을 하신 거구나. 어렴풋이 짐작만 할 뿐이었습니다. 겁이 났습니다. 그런 일들이 있었다는 것이 무섭기만 했고 그 많은 사람들 가운데 하필이면 우리 엄마가 겪은 일이라는 게 더 무섭고 싫기만 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아니 어쩌면 저는 아무것도 알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애써 외면했습니다. … 가엾은 우리 엄마.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그 깊은 슬픔과 고통을 안고 얼마나 힘드셨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 옵니다.”(위안부였던, 사랑하는 엄마에게 中)

14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정부 기념식에서는 위안부 피해자의 유족들이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 한 통이 낭독됐다.

배우 한지민이 눈물 머금은 떨리는 목소리로 읽어내려간 이편지글은 여성가족부가 2명 이상의 유족을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완성했다.

편지 주인공은 철없던 시절 엄마의 이야기가 부끄러웠다고 고백하며 “모든 순간이 고통과의 싸움이었을 엄마를 생각하며 저는 울고 또 울었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자신같은 아픔이 없어야 한다며 딸에게 끝까지 싸워 사죄를 받아달라고 당부하고 또 당부했다면서 “이러한 아픔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저희가 이어가겠다. 반드시 엄마의 못다 한 소망을 이루어내겠다”는 딸의 다짐과 함께 마무리됐다.

도내 곳곳에서도 기림의 날 행사가 열려 춘천 명동에서 청소년들이 성명서 발표와 플래시몹을 펼친 것을 비롯해 원주, 강릉, 속초, 횡성 등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보듬는 행사들이 마련됐다. 기림의 날은 1991년 8월14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통해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을 계기로 지정됐다.

오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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