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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가장 자녀 갓 돌 지나
30대 형제 형 숨지고 동생 중상
외국인 2명 병원서 종적 감춰


“갑자기 위에서 비명이 들려 쳐다보니 승강기가 추락하고 있었고, 몇 초 지나지 않아 `쿵' 하고 떨어졌습니다.”

14일 속초시 조양동 한 주상복합건물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승강기 추락사고로 동료 근로자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지상에서 공사 자재 하역작업 중 사고를 목격한 한 근로자는 “위에서 비명이 들려 쳐다보니 승강기가 추락하고 있었다”며 “본능적으로 옆으로 뛰어서 간발의 차이로 피했다”고 말했다.

사고현장에서는 묵묵히 일하던 20대 어린 가장과 30대 형제의 참변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날 사고로 숨진 원모(22·원주시)씨는 지난해 결혼, 2개월 전 첫돌이 지난 아들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려 나가던 중 변을 당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동료 근로자들은 원씨가 휴식시간마다 아내와 아들의 사진을 보며 흐뭇해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며 비통해했다. 사고 소식을 듣고 오후 늦게 속초의 병원에 도착한 원씨의 동갑내기 부인은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오열했다.

또 형제가 함께 현장에서 작업하다 형은 숨지고 동생은 중상을 입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공사용 승강기에 탑승해 외벽 구조물 해체 작업 중이던 형 변모(37·경기 남양주시)씨는 숨지고 동생(34)은 해체한 구조물을 지상에서 옮기는 작업을 하다 목뼈 골절 등의 중상을 입고 원주기독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비보를 듣고 이날 오후 속초보광병원에 도착한 유족들은 경찰 관계자로부터 사고 설명을 들은 뒤 언론과의 접촉을 일절 차단한 채 장례절차 등을 협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고로 다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40대 외국인 2명이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치료를 받은 후 외래진료 대기 중 종적을 감춰 경찰이 수소문 중이다. 경찰은 이들이 불법체류자 신분이 탄로 날 것을 우려해 사라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출입국관리소와 함께 행방을 찾고 있다.

이들은 사고 당시 지상에서 별도의 작업 중 승강기가 추락하면서 발생한 파편 등에 찰과상을 입었다.

경찰 관계자는 “승강기를 지탱하는 외벽 구조물을 차례차례 해체해 승강기에 싣고 내려오는 작업을 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승강기가 해체한 구조물의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속초=정익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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