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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무겁고 주문량 급증
“손잡이 제작 의무화” 요구


10일 춘천 퇴계동에 위치한 한 마트. `추석 세일'을 알리는 표지판 사이로 마트 노동자들이 보통 성인의 몸무게는 족히 돼 보이는 무거운 상자들을 옮기고 있었다.

구멍이 있어 비교적 쉽게 옮길 수 있는 상자들이 보이기도 했지만 대부분 노동자들이 직접 장갑을 끼고 상자 아래쪽을 들어 옮기고 있었다. 여러 개의 음복주가 담긴 상자를 들어 보니 에어컨이 가동되는 매장 안에서도 순식간에 땀이 줄줄 흐르고 손목과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마트에서 20여년째 일하고 있는 함나영(45)씨는 매년 명절이 다가올 때마다 허리와 손목 여기저기가 아파 잠을 이룰 수 없다. 주문량이 급증하는 시기여서 함씨가 옮겨야 하는 상자도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함씨는 “명절 시기 마트에서 많이 팔리는 대용량 상품들은 공포의 대상”이라며 “대용량 상품을 담은 채 구멍 없는 상자를 옮기다가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물건에 맞아 팔과 다리가 다치는 사고도 종종 일어나곤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마트 노동자의 69.3%가 각종 증상으로 인해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마트산업노조는 10일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자에 손잡이만 뚫어도 부담이 줄어든다”며 “중량물 상자 손잡이 제작을 의무화하라”고 촉구했다.

박서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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