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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의료원 `중증' 대비 43배
타 기관도 `1.3~5.5배' 많아
비응급환자 몰려 과밀화 심각
“의료수가 등 정책개선 필요”


강원도 내 응급의료기관이 증상이 경미한 환자들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역 의료계에서는 도내 응급 의료진들이 꼭 필요한 환자에게 쓰일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중앙응급의료센터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삼척의료원 응급실을 찾은 경증 환자는 6,680명으로 중증 환자 153명에 비해 4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지역응급의료센터 중 9번째로 경증 환자 비율이 높았다.

강원도 내에 위치한 다른 권역응급의료센터 역시 중증 환자에 비해 경증 환자가 적게는 1.3배에서 많게는 5.5배까지 많았다.

부실한 의료 시스템으로 인해 응급의료센터가 사실상 원래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보건복지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불거진 응급실 과밀화 문제가 5년째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개선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김상희 의원은 “보건복지부는 2015년 환자 스스로 대형병원 응급실을 찾을 때에는 응급실 전문의료인력이 사전 분류단계에서 중증도를 판단, 비응급 환자는 중소병원 응급실로 보내도록 한다고 했지만 4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변한 게 없다”며 “의료전달체계 개편안 시행과 함께 응급의료체계도 손을 봐야 대형병원 쏠림현상을 확실히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지역사회에 각자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게 뒷받침하는 의료 자원과 정책이 병행돼야 이 같은 현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차용성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경증 환자가 응급실을 찾게 되면 그만큼 중증 환자에게 투입돼야 할 자원이 빠져나가게 된다”며 “궁극적으로는 의료 수가 문제 등을 개선해 응급실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의료의 재투자 체계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서화기자 wiretheasia@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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