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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군 서화면 대암산과 향로봉 일대에서 반달가슴곰 최소 두 가족 4~6마리가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주장이 13일 나왔다. 사진은 지난해 1월 4일 대암산·향로봉 자락의 눈길에 찍힌 어미와 새끼 반달가슴곰의 발자국. 독자 김남호씨 제공

어미·새끼 발자국 다수 발견
“지역내 최소 4~6마리 추정”
오인 사격·밀렵 대응책 절실


인제군 서화면 대암산·향로봉 일대에 천연기념물 제329호인 반달가슴곰 가족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단체인 인제천리길은 지난해 1월4일 탐방로 탐사 도중 대암산·향로봉 자락의 눈길에 찍힌 어미와 새끼 반달가슴곰의 발자국을 다수 발견해 조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인제천리길에서 공개한 눈 위에 찍힌 곰 발자국 사진에는 부채꼴 모양의 넓적한 발바닥과 발톱 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다.

김호진 인제천리길 대표는 “발자국 형태로 볼때 150㎏ 크기의 어미와 새끼이고 따라서 어딘가에 수놈이 있기에 최소 3마리로 파악된다”며 “2018년 10월 인제지역 DMZ 내부에서 생후 8∼9개월 된 반달가슴곰 새끼가 발견됐기 때문에 인제지역에는 최소한 4~6마리가 살고 있을 것으로 추론된다”고 말했다.

현장을 조사한 한상훈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장은 “길이 20㎝, 폭 18㎝로 다 자란 어미 반달가슴곰과 뒤를 따르는 작은 곰의 발자국”이라며 “어미 곰이 2018년 봄에 태어난 새끼를 데리고 겨울잠에 들어가기 직전의 모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제천리길 측은 반달가슴곰이 지리산에서 이동했을 가능성이 거의 없어 지난해 비무장지대 안에서 사진이 촬영된 반달가슴곰과 마찬가지로 독립적인 야생 개체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이곳에서 약 10㎞ 떨어진 비무장지대 안에서도 반달가슴곰 새끼가 계곡을 가로질러 이동하는 모습이 국립생태원이 설치한 무인카메라 영상에 공개되기도 했다.

김호진 대표는 “주변 산림이 워낙 넓은데 조사 인원과 무인카메라는 절대적으로 부족해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멧돼지 포획으로 인한 오인 사격을 막을 대책과 올무 등 밀렵도구 제거작업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인제=김보경기자 bkk@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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