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행위 허가 4개소·추가 3개소 신청 난개발 심화
고원관광레저단지 차질 우려…군 “투자자 계속 접촉”
【고성】2006년 경영악화로 문을 닫은 고성 간성읍 흘리 알프스스키장 주변 지역이 관광시설 대신 태양광발전시설이 빠르게 점령하고 있다.
알프스스키장 재개장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흘리지역을 고원관광·레저단지로 조성하려는 고성군의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태양광으로 뒤덮인 지역에 뒤늦게 투자 유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고성군에 따르면 알프스스키장이 위치한 간성읍 흘리 일대에 태양광발전 개발행위허가를 내준 곳은 모두 4개소로 면적은 2만5,609㎡ 규모다. 또 한 업체의 경우 지난해 이 지역 3곳에 2만4,916㎡ 규모의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하겠다고 개발행위허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군에서 농어촌도로로부터의 이격거리 미충족 등을 이유로 반려하자 업체 측이 이의신청을 제기했고, 군 민원조정위원회에서도 부결되자 감사원 심사청구 절차를 진행 중이다.
군이 행정안전부에 의뢰한 농어촌도로에 대한 유권해석도 업체에 유리한 가운데 감사원의 심사 결과에 따라 태양광발전시설이 우후죽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고성의 유일한 고랭지인 흘리지역 난개발이 우려된다.
이기현 간성읍 흘2리장은“비닐하우스 옆까지 태양광발전시설이 들어서 경관훼손은 물론 피망 농사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태양광시설이 더 들어서기 전에 고원관광·레저단지로 조성될 수 있도록 대책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군은 2018년 강원도에서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흘리 알프스세븐리조트 조성사업 시행자 지정을 취소하자 지난해 독자적으로 고원 관광레저단지를 조정하기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군 관계자는 “흘리지역을 고원관광지로 개발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투자자들과 계속 접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원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