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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전통시장의 맛과 멋]영월서 조선 비운의 왕 단종 만나고 정선서 `집와이어'로 아찔한 낙하

볼거리·즐길거리

◇사진 위부터 영월부 관아, 정선 아리힐스 집와이어, 횡성한우체험관, 강릉 월화거리, 속초 아바이마을 갯배, 아래 사진은 영월 장릉 전경.

영월 서부시장서 10분 이내 장릉·선돌바위 위치

느티나무·갈대·버드나무 꾸며진 향수길 힐링명소

정선 아라리촌 굴피집·너와집·귀틀집·돌집 체험

아리힐스선 집와이어·스카이워크 짜릿 레포츠 만끽

횡성 섬강변 사계절 어느때나 아름다운 정취 간직

한우체험관 체험·놀이기구 가족단위 관광객 인기

강릉 중앙·성남시장 주변 도심 산책로 월화거리

힐링숲·전망대·역사문화광장 꾸며진 젊음의 상징

속초 갯배·아바이마을 실향민 문화 그대로 간직

영랑호 인근 전국 유일 미니골프장 색다른 재미

전통시장에서 든든히 배를 채웠다면 소화도 시킬 겸 시장 인근 볼거리들을 둘러보는 것도 사장 투어의 낭만이다. 각 시장에서 이동하기 편리한 관광지들을 소개한다.

■영월 단종유적지·선돌=영월 서부시장에서 조선 제6대 임금인 단종이 승하한 사적 제534호인 영월부 관아와는 자동차로 1~2분 거리에 있다. 관풍헌과 정청, 서익헌 등 3동의 객사 건물로 조성된 영월부 관아는 단종이 유배돼 노산군으로 강봉된 채 17년간의 짧은 생을 마감한 곳이다. 또 영월읍 영흥리에 있는 조선 제6대 단종의 능인 장릉(사적 제196호)과 유배지였던 청령포(명승 제50호)도 자동차로 5~1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서강 절벽에 거대한 바위를 마치 큰 칼로 쪼갠 듯한 형상을 이루고 있는 선돌바위(명승 제76호)도 자동차로 시장에서 10분이면 갈 수 있다. 출렁다리와 어린이공원 등을 갖추고 지역민과 관광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영월읍 청령포 강변 저류지 향수길도 근처에 자리하고 있다. 영월 향수길은 물빛폭포와 느티나무 언덕, 갈대, 버드나무가 장관을 이루는 생태습지 등 4.5㎞ 구간으로 조성돼 있어 지역민의 걷기 운동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힐링을 선사하는 관광 명소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꼭 들러 볼 만한 곳이다.

■정선 아라리촌·아리힐스=정선아리랑시장에서 정선2교를 건너면 전통가옥의 형태를 간직한 아라리촌을 만날 수 있다. 정선읍 애산리 3만4,722㎡에 조성돼 2004년 개장한 아라리촌은 전통가옥 이외에도 아리랑을 배울 수 있는 아리랑학당과 공예체험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마련돼 있다. 산간 지방의 주거 생활문화였던 기와집과 굴피집, 너와집, 저릅집, 돌집, 귀틀집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물레방아와 통방아, 연자방아, 서낭당 등도 있어 시공간을 초월해 과거를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양반의 덕목이 가득 적힌 내 이름의 양반증을 만들 수 있는 재미도 놓칠 수 없다. 정선읍 병방치에 만들어져 2012년 개장한 아리힐스는 정선 최고의 익스트림 레포츠단지로 들를 만하다. 산 정상에 이르면 온몸으로 바람을 가르며 낙하의 짜릿함을 만끽할 수 있는 '집와이어'와 200m 절벽 아래 허공을 걷는 아찔함을 선사할 '스카이워크'를 즐길 수 있다. 초속 50m의 강풍에도 끄떡없도록 설계된 스카이워크는 동강 물줄기와 주변 산세가 빚어내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시설이다.

■횡성 섬강변 한우체험관=횡성전통시장 뒤편 공영주차장 인근은 2012년 마을미술프로젝트를 통해 옛 건물 벽면마다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갖가지 그림들이 그려져 관광 포토존으로 제격이다. 시장에서 차를 타고 5분 남짓 달리면 도달하는 섬강변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20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된 횡성한우축제의 무대로, 섬강산소길은 우리강 탐방로 100선에 뽑힐 정도로 사계절 정취가 아름다운 곳이다. 섬강변 인근 횡성한우체험관은 횡성한우를 주제로 다양한 체험·놀이기구가 가득해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관광객들의 구미를 당길 만하다. 역사 여행을 원한다면 3·1만세공원과 읍하리 3층석탑, 읍하리석불좌상 등도 주요 코스다. 지역 명소로 자리 잡은 횡성호수길과 풍수원성당은 횡성읍내와 차량으로 20여분 떨어져 있다.

■강릉 '월화거리'=중앙·성남시장 주변에는 도심 산책로인 월화거리가 조성돼 있다. 월화거리는 과거 60여년간 강릉 시내를 양분했던 철길을 걷어내고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입혀 재탄생시킨 젊음의 거리다. 이곳은 교동, 중앙동, 옥천동, 강남동 등 4개 지역을 관통하는 길이 2.6㎞, 폭 30m로 면적은 5만여㎡에 달한다. 모두 7개 구간으로 나눠 말나눔터 공원, 힐링숲길, 임당광장, 역사문화광장, 생활문화광장, 월화교 및 전망대, 월화정 숲길 등 특색을 살린 거리로 조성했다.

강원도 기념물 제64호인 옥천동 은행나무와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6호인 보진당이 위치한 역사문화광장에는 풍물시장과 함께 벽면에 강릉단오제 캐릭터가 익살스럽게 표현돼 있다. 월화교 및 전망대는 남대천을 가로지르는 옛 철교 위에 목재 데크를 깔아 시민의 보행길로 활용하고 있다. 철로를 짧게나마 남겨둬 이곳이 철로 였음을 알 수 있다. 일부 구간은 투명 유리를 설치해 남대천을 내려다볼 수 있다.

■속초 아바이마을·미니골프장=갯배는 속초시내와 청호동 아바이마을 사이에 놓인 속초항 수로를 건너는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긴 선(線) 두 가닥을 매어 놓고 철선 하나에 각각 배를 1대씩 고정시켜 갈고리를 철선에 걸어 당기면서 배를 앞으로 끌어당기는 방법으로 운행된다. 아바이마을은 6·25전쟁 당시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피난민들이 정착하며 형성된 마을로 속초만의 독특한 문화인 실향민 문화를 느낄 수 있으며 아바이순대, 함흥냉면 등 북한음식을 즐길 수 있다.

보광미니골프장은 1963년에 개장한 전국 유일의 미니골프장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락형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일반적인 골프와는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 게임의 다양한 요소가 당구, 포켓볼, 볼링 등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영랑호 리조트 인근에 있는 만큼 영랑호를 바라보는 경관도 매우 아름답다.

고달순·정익기·김영석·

오윤석·정윤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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