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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철원]돌아온 집안 진흙·쓰레기뿐 하우스 잠겨 수확기 걱정도

[물폭탄 덮친 강원]주민·군장병 피해복구로 분주…지자체 산사태·단수 대비체제

◇6일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마을에는 수마가 할퀴고 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철원=신세희기자

철원지역에 닷새간 이어졌던 폭우가 소강 상태를 보인 6일 침수피해 복구작업이 빠르게 시작됐다.

지난 5일 한탄강이 범람하며 침수된 동송읍 이길리와 갈말읍 정연리는 이날 새벽부터 물이 빠지기 시작했다. 동송읍 오덕초교에서 뜬눈으로 하루를 보낸 주민들은 오전 일찍 마을로 들어서 수마가 남긴 상처를 마주했다.

철원군의 대피령에 잠시 집을 떠났던 이길리 주민 이춘희(61)씨는 “집에 돌아와 보니 사람 가슴 높이 만큼 물이 차오른 흔적이 있다. 집안 진흙과 쓰레기들을 치워야 하는데 막막하다”며 울컥했다.

이번 집중호우로 두 차례나 침수됐던 김화읍 생창리 주민들도 각자 농경지를 보수하는 등 분주했고, 3사단 장병 30여명도 복구작업을 도왔다. 주민 최모(73)씨는 “들깨 농사 하우스에도 물이 들어차 올해 수확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5일 오후 침수 피해를 입었던 갈말읍 동막리에는 일부 주민이 찾아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6사단 장병들이 시설 보수 등을 지원했다.

군 관계자는 “비가 언제 다시 쏟아질지 몰라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주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때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철원=김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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