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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토성면 주민 전재산 다름없는 창고 전소로 생활고
 우울증 치료까지 받을 정도로 안타까운 상황 알려져
 이웃 “구호품 조차 못받아… 태풍으로 벼 쓰러진 상황도 한탄”


[고성]지난해 고성산불로 피해를 입은 80대 노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산불 피해를 입은 고성군 토성면의 한 마을에 거주하는 A(81)씨가 지난 14일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씨는 지난해 4월 산불 당시 주택은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집 옆 창고가 전소되는 피해를 입었다. 비록 창고에 불과하지만 그 안에 농기계, 벼, 쌀, 가전제품 등 집기와 세간살이를 보관하고 있어 전 재산이나 마찬가지였다. 산불로 집을 빼놓고 모든 것을 잃었지만 주택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아 구호품 하나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였던 셈이다.

한 주민은 “쌀을 보관하던 A씨의 창고가 불에 타 먹을 쌀조차 없었지만 급식지원도 받지 못해 이재민들이 불러 함께 식사를 하곤 했다”며 “심지어 구호품 배부현장을 찾아가 사정 이야기를 하고 생수를 받았지만 이 또한 지원대상이 아니라고 해 반납까지 하는 등 이재민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한 채 생활했었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또 다른 주민은 “A씨가 산불로 재산을 잃고 이번에 태풍으로 벼까지 모두 쓰러지면서 삶의 의욕을 잃은 것 같다”며 “그동안 우울증 치료까지 받을 정도로 정신적으로 힘든 생활을 하면서 '홧병'으로 아까운 생명을 잃은 것 같아 너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은 “한전의 산불 피해 보상금만 빨리 지급됐어도 이렇게는 안 됐을 것”이라며 A씨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했다.

한편 A씨의 불에 탄 창고는 지난 1월 군청의 지원을 받아 샌드위치 판넬 구조로 신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원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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