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원주 도심 속 가장 오래된 느티나무가 훼손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원주시와 행구동 주민들에 따르면 오리현마을 느티나무는 높이 28m, 둘레 890㎝에 달하고 수령 1,000년이 넘어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됐다.
지역 보호수 중 가장 오래된 것은 물론 천연기념물인 대안리 느티나무(400년), 문막읍 반계리 은행나무(800~1,000년)보다도 오래된 나무로 알려졌다.
하지만 울타리 등 보호시설이 없어 나무에 향을 꽂거나 술을 뿌리고 주변에 촛불을 켜놓는 등 무속인들의 의례행위가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최근 나무를 찾는 이들이 늘면서 불판, 음식물 쓰레기, 술병 등 갖가지 쓰레기까지 쌓이는 등 훼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느티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는 방안을 원주시에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바람길숲과 인접한 만큼 관광자원화의 필요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함씨종 행구동 4통장은 “1,000년의 세월을 품은 마을의 수호신인데 보호시설이 전혀 없어 훼손 위험이 큰 데다 무속인 등과 주민 간 마찰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수령, 형태 등을 볼 때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가치가 높다고 판단돼 바람길숲과 연계해 소공원식으로 개발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설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