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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을 비롯한 영서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21일 춘천시의 한 도로 위 아스팔트 열기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며 차량과 시민들의 모습이 일그러져 보이고 있다. 박승선기자

원주·춘천·양구 등 36도 넘어
공사현장은 10분간 의무 휴식
오늘 ‘대서' 더위 이어질 전망


21일 강원도 내 일부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36도를 넘어서는 등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됐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원주 문막의 낮 최고기온은 36.8도로 강원도 내에서 가장 높았다. 춘천 신북 36.3도, 양구 36도, 화천 35.9도 등 이날 영서 대부분 지역이 35도 이상의 낮 최고기온을 기록하며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이 같은 폭염에 시민들은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춘천에서 복숭아 농사를 짓고 있는 A(61)씨는 최근 오전 5시30분부터 밭에 나가고 있다. 더운 날씨에 낮에는 도저히 농사를 지을 수 없어 이른 아침부터 집을 나서는 것이다. A씨는 “밭에 선풍기나 에어컨을 설치할 수도 없으니 낮에는 일할 엄두도 못 낸다”며 “나이 많은 어르신들은 일하다 쓰러질 수도 있을 정도로 무덥다”고 말했다.

공사현장의 근로자들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춘천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은 폭염이 시작되자 근로자들에게 오후에 한 번씩 1시간의 오침 시간을 부여하고 있다. 또한 의무적으로 40분마다 10분씩 쉬도록 지침을 내렸다. 인근의 또 다른 아파트 공사현장도 매일 얼음물을 챙겨 근로자에게 나눠 주는 등 폭염 피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장 관계자는 “각 층마다 관리자를 둬 폭염 속에서 근로자들이 쓰러지지 않도록 관리감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운 날씨에 웃지 못할 해프닝도 발생하고 있다. 한 공사현장에는 입구에 얼굴로 체온을 측정하는 체온측정기 4대가 설치돼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고온인 근로자는 입장할 수 없지만 더운 날씨에 야외에 있던 근로자들이 체온을 측정할 때마다 기계에서는 ‘입장 불가'라는 안내가 흘러나와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1년 중 가장 덥다는 ‘대서'인 22일에도 이 같은 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강원지방기상청은 “태백을 제외한 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당분간 낮 최고기온이 35도 내외로 오르면서 무더위가 지속되겠다”며 “영서 일부 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38도 내외로 올라가는 곳도 있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22일 아침 최저기온은 화천 21도, 춘천·강릉 23도를 기록하겠다. 낮 최고기온은 화천 37도, 춘천 36도, 강릉 32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권순찬기자 sckwon@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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