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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기억하기 싫은 어린시절… 두 자매의 재회

오늘 봄내극장서 '작은방' 공연

가정폭력문제 적나라하게 그려

가정폭력으로 생긴 상처를 다룬 연극 '작은 방'이 9일 오후 3·7시 춘천 봄내극장 무대에 오른다.

극은 폭력과 폭언을 일삼던 아버지로 인해 아픈 어린 시절을 보낸 두 자매가 아버지의 급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듣고 연락을 끊은 지 10년 만에 '작은 방'으로 돌아와 재회하면서 시작된다.

성인이 돼 만난 이들은 잠시 어색해하지만 다른 듯 닮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아픔으로 얼룩졌던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 온기를 나눌 사람이라고는 서로뿐이었던 그 시절의 기억이 담긴 작은 방, 아버지가 술에 취해 곯아 떨어질 때까지 문 밖에서 떨던 날들은 아프기만 하다.

작품은 '가정폭력' 문제를 피해자의 입장에서 세세한 감정까지 풀어내면서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폭력의 폐해에 관해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또 어쩌면 우리는 이해하고 싶은대로 이해하며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세상에는 이해 못 할 비극도 감당 못 할 슬픔도 없는 게 아닌지 생각해 보게 한다.

강원문화재단의 전문예술육성지원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공연에는 배우 김도란, 조성윤이 출연한다.

관람료는 1만원이다. 장애인, 국가유공자, 청소년은 5,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이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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