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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알록달록 그림책으로 다시 만나는 '동백꽃'

김유정 소설 미술공모전 대상

최승랑 소설가 그림으로 엮어

한국적 서정·해학의 맛 살려

남녀노소 재밌게 읽을 수 있어

춘천 실레마을을 배경으로 1936년 발표된 김유정 소설가의 '동백꽃'이 알록달록한 그림책으로 나왔다.

김유정문학촌이 지난해 실시한 김유정 소설 미술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최승랑 소설가의 그림으로 엮은 책이다. 전문 화가는 아니지만 최 작가가 소설가가 되기 전 '동백꽃'이 너무 좋아 그려뒀던 작품인 만큼 소설 속 장면과 꼭 들어맞는 그림들이 수록됐다. 그림책인 만큼 내용이 압축되긴했지만 한국적 서정과 해학의 맛은 그대로 살렸다. 어른과 아이 모두 재미있게 볼 수 있게 꾸며졌다.

점순이가 주인공인'나'에게 “느 집엔 이거 없지?”라며 감자를 내미는 장면부터 점순네 수탉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주인공네 수탉에게 고추장을 먹이는 주인공의 모습까지 소설 속 주요 장면들이 그림으로 생생히 살아난다. 수탉들은 싸우게 해 놓고 천연덕스럽게 호들기(버들피리)를 불고 있는 점순이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책 표지는 소설 속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인, 동백꽃에 폭 파묻혀버린 점순이와 주인공의 모습이 장식했다.

책에는 알싸하고 향긋하게 묘사되는 소설 속 동백꽃이 남쪽지방에서 피는 붉은 꽃이 아니라 강원도에서 동백나무라고 부르는 생강나무 꽃임을 알려주는 친절한 설명도 함께 수록됐다. 김유정문학촌은 이 책을 시작으로 '봄봄','옥토끼','산골','떡'등 김유정 소설가의 작품을 그림책 시리즈로 이어갈 계획이다. 이순원 김유정문학촌장은 “내용뿐 아니라 그림 속 주인공들의 표정과 몸짓, 또 싸움을 하는 닭과 구경하는 소의 모습을 함께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작품 속의 점순이와 나도, 점순네 닭과 우리 닭도 세상에 나가 많은 사랑을 받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림을 그린 최 작가는 2016년 단편소설 좁은방이 작가세계 신인상에 당선되며 활동을 시작해 저서로 '추억의 습관'등을 펴냈다. 도서출판 산책 刊. 30쪽. 1만3,000원.

이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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