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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새영화]`열사' 아닌 `청년' 전태일의 삶 애니메이션으로 재조명

◇사진 위부터 영화 '태일이', '팬텀:더 뮤지컬 라이브', '라스트 나잇 인 소호'.

태일이

노동환경 바꾸기 위한 사투

미화하지 않으면서 정겨운 내용

팬텀:더 뮤지컬 라이브

소설 '오페라의 유령' 영화화

유명 뮤지컬 배우·성악가 출연

라스트 나잇 인 소호

'올드보이' 정정훈 감독 참여

1960년대 英 소호거리 살해극

■태일이=22세의 나이에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자신의 몸을 불태웠던 고(故) 전태일 열사가 애니메이션으로 돌아왔다. 홍준표 감독이 '고래가 그랬어' 잡지의 만화 '태일이'를 원작으로 연출했다. 대구에서 태어난 전태일은 아버지의 술주정과 구타에 어머니가 서울로 떠나자 여동생을 데리고 서울로 간다. 평화시장 재단사 보조로 취직하지만 하루 15시간을 일해도 가난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었다. 동료들을 모아 바보회를 만들고 부당한 노동환경을 바꾸기 위해 뜨겁게 싸웠다. '태일이'는 전태일을 미화하지 않으면서도 정겨운 애니메이션으로 그려낸다. 99분. 전체 관람가.

■팬텀:더 뮤지컬 라이브=가스통 르루의 소설 '오페라의 유령'이 뮤지컬로 변신, 다시 영화화됐다. 임선혜 소프라노를 비롯해 규현, 윤영석, 신영숙 등이 출연한다. 작품은 파리 오페라 하우스의 지하, 천재적인 재능을 지녔지만 얼굴 탓에 숨어 지내는 오페라의 유령을 다룬다. 오페라 하우스를 지배하는 그는 우연히 크리스틴 다에의 목소리를 듣고 매료되고, 그녀를 오페라 극장의 새로운 디바로 만들기 위해 비밀스러운 레슨을 시작한다. 크리스틴의 실력은 나날이 향상되고 데뷔 무대를 치르지만, 열등감에 사로잡힌 디바 카를로타의 음모에 엉망이 된다. 이에 분노한 오페라의 유령은 크리스틴을 지키기로 다짐한다. 177분. 12세 관람가.

■라스트 나잇 인 소호='올드보이'의 정정훈 촬영감독이 영화작업에 함께해 눈길을 끈다. 공포 장르 영화. 패션 디자이너의 꿈을 안고 영국 런던 소호로 온 '엘리'는 매일 밤 꿈에서 1960년대 소호의 매혹적인 가수 '샌디'를 만나고, 그녀에게 매료된다. 엘리는 샌디에게 화려한 삶이 펼쳐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샌디는 누군가에게 살해당하고 만다. 엘리는 유일한 목격자가 된다.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셀 수 없을 만큼 소호의 밤거리를 거닐며 이 건물은 무엇에 쓰였던 것일까 과거의 메아리를 느꼈다”며 “한국의 촬영감독이 그의 시각으로 런던에 처음 오게 된 캐릭터의 스토리를 찍는다면 흥미로울 것 같았다. 정정훈 감독의 시각이 늘 궁금했었다”고 했다. 117분. 청소년 관람 불가.

이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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