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40만
스포츠일반

부딪치고 넘어지고...골든데이에 충격의 노골드

쇼트트랙 男 500m서 황대헌 銀·임효준 銅 추가

男 계주·女 1,000m 결승서 넘어지고 충돌 노메달

한국 쇼트트랙 역사상 최악의 참사가 발생했다.

대한민국의 진정한 골든데이라고 꼽혔던 22일, 한국 대표팀이 목에 건 금메달은 없었다.

최대 3개의 금메달이 기대됐지만 이날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에 불과했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 쇼트트랙에서 금 3개 은 1개 동 2개를 획득하는 데 만족했다.

곽윤기(29·고양시청), 서이라(26·화성시청), 김도겸(25·강릉스포츠토토), 임효준(22·한국체대)으로 이뤄진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날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결승에서 네 팀 중 4위로 골인했다.

선수들은 레이스 초반 선두에서 출발한 후 중국에 이어 2위 자리에서 중반까지 레이스를 이어갔으나 20여 바퀴를 남기고 임효준이 넘어지고 말았다. 터치에 시간이 지체된 후 힘껏 쫓아가 봤지만, 이미 앞 팀과 한 바퀴 가까이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결국 대표팀은 간격을 좁히지 못한 채 마지막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헝가리가 금메달, 중국과 캐나다가 각각 은메달, 동메달을 차지했다.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 앞서 열린 남자 500m 결승에서는 '겁 없는 막내' 황대헌이 39초854의 기록으로 우다징(중국·39초584)에 이어 2위로 골인했다. 임효준은 39초919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메달 밭인 쇼트트랙 세부종목 가운데 '취약 종목'인 남자 500m에서 올림픽 메달이 나온 것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성시백이 은메달을 따낸 이후 8년 만이다. 500m에서 메달 두 개가 나온 것은 최초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채지훈이 금메달을,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안현수가 동메달을 땄으나 한 번에 두 명이 메달을 딴 적은 없었다.

남자 1,000m와 1,500m에서 거듭 경기 도중 넘어지며 불운에 울었던 황대헌은 평창올림픽 첫 메달을 손에 넣은 뒤 약간은 아쉬움이 남는 표정으로 응원하는 관중에게 손을 흔들었다.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인 임효준은 평창올림픽에서 두 개째 메달을 수확했다.

한편 금메달이 확실시됐던 여자 1,000m에서는 '쌍두마차' 심석희(21·한국체대·강릉 출신)와 최민정(20·성남시청)이 결승전에 출전했지만 예기치 못한 충돌로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심석희와 최민정은 여자 1,000m 결승에서 마지막 바퀴에서 서로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다. 동시에 넘어진 심석희와 최민정은 끝내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이날 충돌로 최민정은 3관왕의 꿈이 깨졌고, 심석희는 개인전 금메달 기회를 날렸다. 최악의 결과였다. 심석희는 페널티를 받아 실격 처리됐고, 최민정은 4위로 밀렸다.

평창동계올림픽취재단=강경모기자

가장 많이 본 뉴스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