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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신의 경기' 패럴림픽 아이스하키 동메달 획득

◇기뻐하는 정승환. 평창동계페럴림픽대회=권태명기자

대한민국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출전 사상 첫 동메달을 따냈다.

동메달 결정전 상대는 이탈리아 였다. 이탈리아는 한국 대표팀에게 악연과 기분 좋은 추억이 동시에 있는 팀이다. 우리 대표팀은 2014년 소치동계패럴림픽 때 이탈리아에 패하는 바람에 준결승 진출이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서광석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 팀은 17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대회 3-4위 결정전에서 3피리어드 11분 42초에 터진 장동신의 결승골에 힘입어 이탈리아를 1-0(0-0 0-0 1-0)으로 물리쳤다.

태극전사들은 초반부터 강한 공세를 펼쳤다. 이탈리아도 만만치 않았다. 9분 57초 이탈리아의 역습 상황에서 골리 이재웅은 몸을 던진 선방을 펼치며 아찔한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1피리어드까지 대한민국은 유효슈팅 4개로 이탈리아의 2개보다 앞섰다.

2피리어드 들어서도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2피리어드 중반까지 유효슈팅에서 5대 0으로 앞섰지만 이탈리아의 골리 가브리엘 아리우도의 선방으로 좀처럼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0-0 동점에서 3피리어드를 맞은 한국은 총공세를 펼치며 이탈리아의 문전을 위협했다.

마침내 3피리어드 3분 18초 전 정승환이 상대 골대를 뒤로 돌아 찔러준 패스에 장동신이 살짝 스틱을 갖다 대면서 결승골을 만들어 냈다.

한국의 첫 동메달 획득이 눈앞으로 다가온 순간이었다.

3피리어드가 끝나고 동메달이 확정되자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은 서로를 부등껴 안고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강릉하키센터를 가득 메운 관중들도 우레와 같은 함성을 쏟아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박수를 치며 혼신의 경기를 펼친 선수들을 격려했다.

한국 장애인 아이스하키는 동계패럴림픽에 처음 참가한 2010년 밴쿠버 대회 6위와 2014년 소치 대회 7위에 올랐으나 이번에 역사를 새롭게 썼다.

한국은 이탈리아와 최근 3연승을 포함해 역대 상대전적에서 8승 9패를 기록하게 됐다.

전윤희기자 hee@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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