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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강원FC 한국영 ‘뇌진탕 후유증' 상위권 도약 고비 8월 일정 비상

1년 전 경기 중 충돌사고 원인

지난달 제주전 어지럼증 호소

팀 훈련서 제외 치료에 전념

강원FC 중원의 사령탑 한국영(사진)이 아프다.

1년 전 경기 도중 뇌진탕 증세를 보였는데 그 후유증이 원인으로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전력에서 빠진 상태다. 강원의 입장에서 상위권 도약을 위한 최대 고비가 될 ‘8월 강행군'에 초비상이 걸렸다.

강원은 지난 1일 춘천 송암레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 ‘하나원큐 K리그1 2021' 22라운드 홈경기에서 3대0 승리를 챙겼다. 후반기 일정 시작 이후 1무1패로 부진했던 경기력을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를 완성하며 순위를 8위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날 한국영은 선발 라인업은 물론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뇌진탕 후유증으로 정상적인 경기를 소화할 수 없는 컨디션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영은 꼭 1년 전인 지난해 8월2일 상주 상무(현 김천상무)와 경기 도중 페널티 지역 내 공중볼 다툼 과정에서 머리를 강하게 충돌한 뒤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주심은 곧바로 경기를 중단시켰고 팀 동료들이 혀를 잡고 기도를 확보하는 등 일촉즉발 상황이었다.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한국영은 14일 뒤 광주전에 복귀했지만 경기 출전의 어려움을 내비치며 전반전만 소화하기도 했다. 무난하게 호전되는 듯 보였던 한국영에게 문제가 생긴 건 지난달 25일 제주전이었다. 전반 종료 후 어지럼증을 호소하면서 교체됐고, 팀 훈련에서 제외돼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김병수 감독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한국영이 어떻게든 경기에 출전하려고 했지만 말렸다. 1년 전 뇌진탕 이후 여러 번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구단 관계자는 “정확한 복귀 시점을 장담하기 어렵다”며 “경기보다 선수의 건강이 우선이기에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영은 2019 시즌 당시 전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면서팬들에게 ‘철인', ‘강원의 심장'이라는 각인을 심어줬다. 강원은 수원전을 시작으로 이달에만 7경기를 치러야 한다. 중원의 중심 한국영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울지가 최대 관건이다.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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