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원희룡 "반지하 없애면 그 분들은 어디로 가야 하나...반지하도 사람이 사는 곳"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반지하 거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주거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

◇사진=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서울시가 주거용 지하·반지하 주택 퇴출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반지하를 없애면, 그 분들은 어디로 가야 하나"라고 말했다.

원 장관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지하도 사람이 사는 곳"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원 장관은 "먼거리를 이동하기 어려운 노인, 환자,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 실제 많이 살고 있다"라며 "이분들이 현재 생활을 유지하며 이만큼 저렴한 집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도 30여년 전 서울에 올라와 반지하 여러 곳을 전전하며 살았다"라며 "반지하에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산동네, 달동네를 없애는 바람에 많은 분들이 반지하로 이사를 갈 수밖에 없었던 과거를 되풀이할 수는 없다"라며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반지하 거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주거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또, "당장 필요한 개보수 지원은 하되, 자가 전세 월세 등 처한 환경이 다르기에 집주인을 비롯해 민간이 정부와 함께 움직일 수 있는 실효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라며 "근본적으로는 주거 이전을 희망하는 분들이 부담가능한, 다양한 형태의 주택들이 시장에 많이 나올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원 장관은 "국토부는 공간을 다루는 부서이지만, 그 공간도 결국은 사람이 사는 공간"이라며 "모든 정책은 거주민들의 있는 그대로의 삶을 존중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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