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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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윤 홍천주재 차장

하위윤 홍천주재 차장

최근 몇년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른다. 마치 명언처럼 소개되기도 하고 삶의 동기부여의 격언으로 꼽히기도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일본 기시미 이치로의 에세이집 제목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오스트리아의 정신의학자로 개인심리학을 수립한 알프레드 아들러의 사상을 바탕으로 글을 썼다. 이 책이 쓰여진 의도가 무엇이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톱니바퀴 생활이 루틴이 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인식과 행동을 변화하게 할 수 있는 문구가 되고 있다.

최근 홍천군의 행보를 보면 이 구절이 생각난다. 홍천군 관광문화과는 최근 한달 사이 지역 축제를 홍보하기 위한 다양한 홍보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와 강원관광재단이 4월11일부터 4월14일까지 베트남 하노이 I.C.E. 전시장에서 개최한 ‘2024 베트남 국제관광박람회’에 참가해 현장 마케팅을 진행했다. 홍천강별빛음악맥주축제를 홍보하며 수제맥주를 제공해 전 세계인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어 한국지방신문협회가 올 4월26일부터 2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한 ‘제4회 대한민국 대표 축제박람회’에서도 홍천지역 축제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특히 지역 대표 수제 맥주인 ‘브라이트 바흐’를 비롯해 금싸라기 생막걸리, 용25, 홀리엠, 게이샤 33소주 등을 선보이며 방문객들의 입과 눈을 사로잡았다. 이번 박람회에서 홍천군은 부스운영부문 최우수상을 받는 등 대표 지자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베트남과 부산에서 홍천이라는 강원도 군(郡)지역에 다양한 관광지와 축제가 있다는 점을 알린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 할 수 있다.

홍천군은 인구소멸지역이다. 저출산 고령화와 청년층 인구유출로 인구감소세가 심각하다. 수도권과 대도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시·군들의 상황과 비슷하다. 이에 홍천군은 인구감소 반전 및 지역활력을 위한 하나의 대책으로 연중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올 1월 홍천강꽁꽁축제에 이어 4월26일부터 28일까지는 강원n홍천산나물축제를 열었으며 7월에는 홍천찰옥수수축제와 홍천강별빛음악맥주축제, 하반기에는 강원인삼한우명품축제, 홍천사과축제 등 잇따라 지역 농특산품과 아이템을 활용한 행사가 준비돼 있다. 이미 내년 1월 홍천강꽁꽁축제 일정까지 확정하는 등 적극적으로 축제를 홍보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홍천의 축제가 우후죽순 많고 아이템도 비숫하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행사장도 마땅치 않고 다른 시·군 축제와의 차별성도 부족하다는 의견도 일부 있다. 더 나아가 사업의 타당성이나 효율성까지 도마위에 오른다.

이같은 지적처럼 최초 몇년간 인풋(input) 대비 아웃풋(output)이 만족스럽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수년간 경험과 노하우가 쌓이고 연속성과 지속성을 확보했을 때, 전국에서 그리고 해외에서 주목하고 인정하는 축제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글귀에 동의하면서 무엇이든 하고 있는 홍천군의 홍보·마케팅 활동에 응원과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