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송기헌 "출석률 100%·여의도 출·퇴근 같은 일상에 주민들은 높은 평가···원주의 중단없는 발전 이룰 것"

[22대 국회 강원도 당선자에게 듣는다]
"'송기헌'이면 3선 시켜도 좋겠다고 인정해주신 것으로 생각
기대만큼 확실한 역할에 최선···더 무거운 책임감으로 최선"
"강원도민 마음 얻기 위해 민주당이 더 노력하고 다가가야"
"원주에서 44년만에 내리 3선 국회의원 탄생···기대에 부흥"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국회의원이 신형철 강원일보 정치부국장과 만나 인터뷰를 갖고 있다. 박승선기자

"주민들이 저를 평가할 때 긍정적으로 봐 주셨던 것은 거창한 게 아니라 국회 출석률 100%, 원주-국회 출·퇴근처럼 기본적이고 일상적인 부분들이었습니다. 3선을 만들어 주셨으니 좀 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주민들 곁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달려가야죠"

거대 야당의 3선 중진 국회의원. 곧 개원할 22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송기헌(원주을) 당선자가 갖게 될 수식어다. 보수색 짙은 척박한 강원도에서 민주당 후보가 이뤄낸 성과이니 지역은 물론 중앙정치권의 주목을 받는 것도 당연하다. 원주에서 내리 3선 국회의원이 탄생한 것은 무려 44년만이다.

송 당선자를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치열한 싸움이었던 것 같다. 어떤 승부였나

"지금까지 4번의 선거를 치렀다. 이번 선거가 특별히 치열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선거든 치열하다. 만만한 승부는 없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선거에 임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 8년을 평가받고, 앞으로 4년간 확실한 원주 발전 청사진을 시민들에게 보여드리는 자리였다.

상대 후보였던 김완섭 전 차관과 끝까지 비방 없이 선거를 치렀다. 김 전 차관의 훌륭한 인품 덕분이고, 고맙게 생각한다. 공직에 계실 때처럼 원주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 원주시민들의 선택받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당과 국회에서 중요 역할을 맡아 중앙무대에서 활동한 부분도 높이 평가해주셨지만 의외로 국회 출석률 100%, 8년 내내 원주와 국회를 오가며 출·퇴근하고, 저녁이면 지역에서 주민들과 어울리는 저의 당연하고 평범한 일상에 높은 점수를 주신 분들도 많았다.

감사하다. 기대만큼 확실히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더 겸손히, 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더 열심히 원주의 확실한 발전으로 시민들에게 보답하겠다"

■ 3선에 올랐다. 원주에서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내리 3선에 성공한건 처음인데

"1980년 김용호 의원(민주공화당) 이후 연속 3선 국회의원이 없었고, 2000년 함종한(신한국당) 의원 이후 3선 이상 중진 의원이 없었다. 내리 3선 의원이 나온건 44년만이고, 3선 이상 중진 의원은 24년만이다.

시민들께서 저를 3선 국회의원으로 선택해주신 이유는 명확하다. 원주의 중단없는 발전,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다. 8년간의 제 의정활동을 짚어보셨고, 3선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일할 수 있느냐를 평가해주신거다. 결과적으로 '송기헌이라면 한번 더 시켜봐도 좋겠다'라고 인정해주신 것으로 생각한다. 선거 때 약속드린것들을 무겁게 생각하고 실천해 나가겠다"

■ 결과적으로 원주는 반쪽만 민주당이 가져오게 됐다. 춘천도 완전히 차지하진 못했다. 강원 민심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가

"여전히 우리당이 강원도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을 더 해야 한다. 역대 선거 결과를 보면 알 수 있 듯이 원주와 춘천을 포함한 강원도 전역이 보수색이 짙은 곳이다. 원주나 춘천의 경우 교통망 개선으로 수도권 접근성이 좋아졌기 때문에 우리당에 다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하지만 나머지 지역은 여전히 우리에게 어렵다.

특히 영동지역은 현 정부에서 중책을 맡은 소위 '윤석열 정부 핵심관계자'들이 현역 의원으로 중추적인 역할을 해 왔기 때문에 이번 선거 결과에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다고 판단한다.

외부적인 부분에만 원인을 찾을 게 아니라 민주당이 강원도민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보다 역량을 키워야 한다. 민생경제 관련 정책 제시 등 지역 주민들에게 밀접한 다양한 정책 발굴,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이웃같은 정당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국회의원이 신형철 강원일보 정치부국장과 만나 인터뷰를 갖고 있다. 박승선기자

■ 국회 상임위원장 등 중앙 무대에서의 기대도 크다

"이제 본격적인 원구성 협상이 이뤄질텐데 협상 결과가 나와야 어느 상임위로 갈지 정해질 것 같다. 우리당 관례상 선수와 나이 등을 따져보면 22대 국회 전반기에 상임위원장으로 활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에서 가장 영향력을 발휘하는 법제사법위원회와 원주 및 강원도 현안 사업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토교통위 등 다양하게 고려하고 있다. 가급적이면 강원도 여야 국회의원들과 상임위를 조율하는 과정을 거쳐 강원도와 원주에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는 결정을 했으면 좋겠다"

■ 윤석열 정부와 여당에 대한 평가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기조가 이미 국민의 뜻과 어긋나 있다.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는 해야 할 정부·여당이 오히려 사회적 갈등을 조장해 왔다. 정부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면 정치가 바로 잡아야 하지 않나.

여당이 정부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국민을 걱정하지 않으면 야당이 이를 바로잡기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이 우리 당에 큰 힘을 실어주신 뜻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더 잘 살기 위한 길을 제시하는 것, 약자의 눈으로 미래를 그려 나가는 것이 바로 정치다. 국회 제1당인 민주당이 민생 경제 회복, 정치 복원을 통해 국민들이 기대하는 정치, 기댈 수 있는 정치를 해 나가겠다"

■ 송 당선자가 그리는 원주의 모습은 무엇인가

"첨단산업 중심의 중부권 핵심도시다. 원주가 강원도를 넘어 AI·반도체, 디지털헬스케어, 미래차부품산업, 국방·우주 등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 수도권에 집중된 산업·경제 지도를 원주까지 확장하고 기업 유치를 통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해 고교 및 대학 등 교육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겠다 "

■ 강원도는 어떤 비전을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하나

"희생에는 항상 그만한 대가가 뒤따라야 한다. 강원도는 지금까지 오랜기간 안보, 환경 등 전 국가적 차원의 희생을 해왔다. 강원도라는 최초 도명이 부여된 이후 627년만에 강원특별자치도라는 새로운 이름이 부여(2022년 5월)됐고, 지난해 특례를 담은 전부개정안이 처리돼 올해 7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해온 강원도에 대한 특별한 대가라고 하기에는 한시적 규제 허용 등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다. 22대 국회가 시작되면 강원도 국회의원들과 협의해 강원특별자치도법의 실효성을 확보하는데 힘쓰겠다"

■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은가

"저를 믿고 선택해주신 원주시민께 부끄럽지 않은 정치인이 되고 싶다. 언제나 곁에서 함께 울고 웃고, 힘있게 현안 해결해 나가는 믿음직한 국회의원이 되겠다. 국회의원은 주민들의 대변인이다. 시민들의 뜻이 중앙정부 및 정치권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한다. 주민들과 함께 하며 약속한 것들을 꼭 지켜나가는 신뢰할 수 있는 정치인이 되겠다. 정치 싸움에 휩싸이지 않고, 당리당략에 치우치지 않은 균형잡힌 정치인이 되겠다"

■ 주민들에게 한마디

"선거 때 약속한 정책과 현안을 잘 추진해 나가겠다. 공약으로 내세우진 않았지만 중앙시장·자유시장 활성화 문제도 4년 간 제대로 해결해 보고 싶다. 원주시민들께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를 이끌기 위해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