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80만
경제일반

[이코노미 플러스]고객 맞춤형 샤워기 향기필터 개발…해외시장 적용 600만불 '잭팟'

빅데이터 활용 우수사례 (상)신제품 개발 성공 기업

◇4가지 향으로 구성된 샤워기 필터 세트.◇강릉의 로움앤컴퍼니가 빅데이터를 활용, 소비자 선호도에 따라 개발 중인 샤워기 필터.(사진위쪽부터)

경제성장률이 2% 안팎에 그치는 저성장 시대가 되면서 틈새시장이 중요해졌다.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을 파악하고 맞춤형 상품을 생산하는 것은 곧 기업의 생존력이다. 여기서 '빅데이터'가 빛을 발한다. 소비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남기면서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들은 기업에게 시장에 대한 통찰력을 준다.

강원테크노파크(이하 강원TP)는 강원도,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함께 중소기업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경영혁신을 이루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 하반기 제조·관광업계 15개 기업을 선정해 국내 빅데이터 분야 최고 기업들과 매칭시켜 마케팅 활동 등을 지원했다. 이 중 경영성과가 우수한 기업들을 2회에 걸쳐 살펴본다.

'로우앤컴퍼니' 핵심타깃 공략

구매후기 활용 향 선호도 파악

휴대폰 방수팩 제조사 '디카팩'

차별화한 아쿠아슈즈 준비 중

■향 선호도 정밀 파악한 '로움앤컴퍼니'=강릉의 커피, 커피용품 제조업체인 로움앤컴퍼니는 2년 전 샤워기 필터로 사업을 확장시켰다. 커피 필터 제조기술을 활용해 비타민 기능성이 있는 샤워기 필터를 개발했다. 미국, 남미 등 14개국 수출에는 성공했지만 국내 시장 진출은 막막했다. 국내 마케팅의 핵심인 '소비자의 향기 선호도'를 파악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떤 소비자를 타깃으로 어떤 제품을 만들지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올 하반기 강원TP의 지원사업에 선정돼 빅데이터 솔루션 전문기업인 (주)인사이터와 연계되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소비자들이 SNS에 남긴 샤워기 필터 등에 대한 구매후기 등 방대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성별이나 연령대, 가족 수 등에 따른 향기 선호도를 파악해냈다.

이에 맞춰 신제품 개발도 마쳤다. 국내 시장 파악 결과를 해외 시장에도 적용해 6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 체결로도 이어졌다.

김대혁 로움앤컴퍼니 과장은 “어린이가 있는 가정일수록 샤워기 필터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것을 파악하고 핵심 타깃층으로 정했다”라며 “연령대, 성별 선호도가 높은 향기를 필터에 적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내년 초 본격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쿠아슈즈 시장 분석한 '디카팩'=원주의 디카팩은 휴대폰 방수케이스뿐만 아니라 '아쿠아슈즈'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대기업과의 경쟁에 부딪혔다. 해외 유명 브랜드들도 아쿠아슈즈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은 점점 치열해졌고 시장 트렌드는 자고 나면 바뀌었다. 중소기업으로서 대응 전략을 세우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일단 '아쿠아슈즈 시장 안에서 디카팩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했다.

포지셔닝 전략의 힌트는 강원TP 지원사업을 통해 빅데이터 전문기업인 (주)와이즈넛(빅데이터 전문기업)과 연계되면서 찾아나갈 수 있었다. 소비자들이 디카팩의 아쿠아 슈즈 상품인 아쿠런을 구매해 사용하고 남긴 후기 등을 분석해 나갔다. 이를 통해 '소비자의 시선'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또 아쿠아슈즈의 주요 고객층인 성인 커플들을 파악하고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나갔다.

최근 주력하고 있는 것은 내년 여름시즌이다. 경쟁사 2곳과 완전히 차별화를 이룰 제품을 내놓기 위해 소비자들의 구매후기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제품 혁신에 적용하고 있다.

강원도 중소기업 빅데이터 활용 총괄 컨설팅을 맡고 있는 김병호 와이즈넛 부장은 “강원도 중소기업들의 빅데이터 활용 수요는 전국에서 2위일 만큼 매우 높다”며 “기업의 생산·판매 데이터를 폐기하지 않고 축적하는 것이 빅데이터 사업에서 매우 중요하고, 데이터 전문인력 양성 또한 앞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