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190만
사회일반

[강원의맛·지역의멋]봄날, 그 간이역엔 사람 대신 꽃비가 내렸다

원주 벚꽃명소 '반곡역'

◇1941년 근대 서양 목조건축 양식으로 지어져 2005년 등록문화재 제165호로 지정된 원주 반곡역.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지역 대표 벚꽃 명소로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시간이 멈춘 것처럼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느낌을 주는 간이역이 있다. 지금은 문을 닫은 반곡역이다.

고목에 둘러싸여 시골역의 정취를 자아내는 반곡역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이 떠오르는 원주 대표 벚꽃 명소 중 한 곳이다.

1941년 문을 연 반곡역은 근대 서양 목조건축 양식을 엿볼 수 있어 2005년 등록문화재 제165호로 지정됐다. 반곡역 역사는 당시의 역사 건물 구조와 근대기에 수입된 서양 목조건축 기술을 알 수 있어 철도사적·건축적·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물이다. 유난히 높은 박공지붕과 비 등을 피하도록 연장한 철로 쪽 지붕이 특색 있다.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모습이지만 일제강점기 시대 문을 연 만큼 가슴 아픈 역사를 품고 있기도 하다.

일제가 자원 수탈 목적으로 동경선(현 중앙선) 철도를 놓던 당시 벌목 운송 등 광산·임산·농산물 반출을 목적으로 설치된 역이기 때문이다.

또 6·25전쟁 때는 인민군이 장악해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역사를 간직했다는 특수성을 모티브로 해 갤러리, 소공원 등으로 꾸며진 반곡역 일대는 전국 최고의 공공디자인 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반곡역은 1974년 소화물 취급을 중단했으며 이용객이 적어 2007년 6월에는 여객 취급도 중단했다. 하지만 강원원주혁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출퇴근 이용객을 위해 2014년 다시 영업을 시작했다가 중앙선 이설과 함께 2021년 1월 완전히 문을 닫았다.

반곡역의 4월은 유난히도 아름답다. 승객들로 북적이던 모습은 이제 사라졌지만 지금도 수십년 된 벚꽃나무는 여전히 꽃을 피우고 역사와 고목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봄을 만끽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원주시는 2026년까지 반곡·금대지역 관광활성화 사업을 통해 반곡역을 반곡 파빌리온 스퀘어로 탈바꿈시킨다는 방침이다. 철도역사와 문화를 담은 신개념의 감성 테마파크다.

반곡역을 중심으로 반곡역사문화 갤러리, 철도차량 상설전시관, 관광열차 스테이션, 플라워가든, 중앙광장, 체험장 및 판매시설 등을 갖추고 수목원과 억새군락, 가족단위 피크닉장 등으로 구성된 파빌리온 스퀘어도 생긴다. 반곡역부터 금교역, 금대스테이션 구간에는 관광열차도 운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원주시가 구상 중인 치악산 바람숲길의 종점도 반곡역으로 계획됐다. 치악산 바람숲길 사업은 원주 우산동 한라비발디아파트부터 반곡역까지 중앙선 폐선 11.4㎞를 숲길, 자전거도로, 산책로로 조성하는 사업으로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설영기자 / 편집=이화준기자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