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190만
칼럼

[대청봉]지방자치 새 지평 열 리더십 요구

장현정 정치부 부장

‘강원특별자치도' 시대

획기적 지역 발전 기회

지방자치 새 모델 필요

독단적 리더십은 금물

초심 끝까지 가져가고

함께하는 힘 보여 주길

민선 8기가 출범했다. 주인공인 강원도 내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에게 다시 한번 축하를 보낸다. 지역의 일꾼으로 선출된 이들은 막중한 책임감과 새로운 임무를 맡게 된 데서 오는 설렘으로 가슴이 벅차오를 것이다. 벌써부터 잘하겠다는 마음에 중압감도 느낄 것이다. 주민들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민선 시대에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번 민선 8기는 강원도에 더욱 특별하다.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안이 제정돼 ‘강원특별자치도' 시대가 개막했기 때문이다. 강원특별자치도법이 공포되는 2023년 6월11일부터 628년 만에 강원도 명칭은 사라지고 강원특별자치도 시대가 열린다. 중앙정부의 권한이 강원도에 포괄적으로 이양되고 행·재정상 특례도 인정됨에 따라 획기적인 지역 발전의 기회가 찾아온다. 이를 제대로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치단체장과 의회의 리더십에 거는 기대 역시 클 수밖에 없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자치단체장들은 지금 취임 인사를 받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것이다. 선거공신들의 청탁으로 몸살을 앓을 수도 있다. 인사권 등 많은 권한이 주어진 만큼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웬만한 청탁쯤이야 들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청탁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 청탁을 수락하는 순간 그 공직자는 그 모든 것으로부터 부자연스러워진다. 소신있는 공직자가 될 수 있는 길이 막히게 된다.

지방선거는 지방분권과 지방자치의 상징이다. 중앙으로부터의 정치적 독립을 구현할 수 있는 제도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통령 선거 후 곧바로 치러진 지방선거에 대선의 영향력이 심화되고 있다. 대부분 지방선거 결과가 ‘싹쓸이' 현상으로 귀결되면서 지방이 중앙으로 예속되는 통로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 해소하지 못하면 강원도의 풀뿌리 민주주의는 개화도 못 한 채 고사되고 말 것이다. 올해부터 전면 개정된 지방자치법이 시행되고 있다. 지방자치의 새로운 모델이 요구된다. 중앙의 들러리에서 벗어나 모두가 한마음으로 강원도의 미래를 이끌어 주기를 바란다.

지금 지역경제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의 조짐이 보이는 데다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가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도내 경제지표도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지역경제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해 동기 대비 강원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5%로 제주도(4.7%)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다. 강원도 지역내총생산(GRDP)은 2020년 기준 45조1,222억원으로 코로나19와 소비 침체·경기 악화 등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2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따라서 지역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서는 미국의 ‘피오렐로 라과디아' 뉴욕시장이 보여줬던 리더십이 요구된다. 대공황이던 1930년대 초부터 3번이나 연임한 그는 늘 시정의 최우선 순위를 정파가 아닌 시민의 삶에 뒀고, 오늘날 뉴욕의 초석을 다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뉴욕시장으로 평가받는다.

민선 8기에 4년의 시간이 주어졌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 일'로 정하고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자만과 안일한 자세에 빠진 독단적인 리더십은 반드시 4년 뒤 유권자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지역민의 뜻을 헤아리고, ‘지역 발전'에 올인할 것이라는 초심을 끝까지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 ‘나 홀로의 힘'이 아니라, ‘함께하는 힘'을 지닌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지방자치의 새 지평을 열고 주민들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지역사회의 지도자로 남을 수 있다.모든 주민이 활짝 웃을 수 있는 민선 8기를 기대한다.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