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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

[언중언]비상(非常)과 비상(飛上)

‘비상(非常)’의 사전적 의미는 ‘평상시와 다르거나 일상적이지 않아 특별함’ ‘신속하게 대처해야 할 뜻밖의 긴급한 사태’다. ▼요즘 우리나라의 정치 현실이 바로 이와 같은 ‘비상’이다. 여당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중이고, 제1, 2야당은 이미 비상대책위원회가 당을 지도하고 있다. 나라를 부유하고 평안하게 만들겠다고 모인 정치인들이 국민을 걱정해야 하는데, 오히려 이들을 보는 국민들의 마음이 불안하고 걱정이 앞선다. 게다가 나라의 운영을 책임질 대통령실 또한 비상이다. 연이은 국정지지율 하락세로 강력하게 추진하고자 했던 다양한 정책은 출발도 하기 전 시동을 걸기도 어려워하는 형국이다. 때마침 영화 ‘비상선언’이 개봉한 것은 마치 우리나라 정치와 경제 현실이 비상사태가 될 것임을 예상했던 것처럼 그 제목과 시기가 매우 절묘하다. ▼사실 지난 100여년간 우리나라는 비상 상황이 아닌 적이 없기도 하다. 일제강점기를 이겨내고 광복을 맞은 지 5년 만에 찾아온 6·25전쟁과 휴전 이후 지금까지도 언제나 전쟁을 대비해야 하는 비상 상태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치권은 끊임없이 “평화와 번영을 이룰 적임자는 우리”라고 호소하며 집권하기도 했지만, 국민 절대다수의 지지를 받은 적이 거의 없다. 언제나 집권당 안팎의 위기로 인해 비상 상황을 맞으며, 권력을 넘겨주는 일을 반복했다. 그러나 이러한 정치적 위기와 비상 상황 속에서도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비약적 발전과 함께 선진국에 다다른 것도 사실이다. ▼선하고 성실한 국민성을 바탕으로 한 배려하는 문화와 더불어 예술, 체육계 등에서도 세계 정상급을 유지하고 있다. 피겨스타 김연아, 아이돌그룹 BTS, 프리미어리거 손흥민, 피아니스트 임윤찬 등은 그러한 일류 국민으로서의 자부심을 더해주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는 오직 정치에서만 선진화를 이루면 된다. 그것을 해내는 순간 우리나라는 일상화된 비상(非常)을 극복하고, 세계 초일류 국가로 비상(飛上)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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