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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군납농, 군부대 쓰레기 반입 차단 2차 차량시위

매립장에서 군납 경쟁입찰 즉각 철회 촉구 실력행사
30일 용산 집회… 화천 군납농 올해 피해만 64억원

◇국방부의 군 급식제도 개선에 반발하는 화천군납 농가들이 23일 화천 쓰레기 매립장 입구에서 2차 차량시위를 벌이며 경쟁입찰 즉각 폐기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화천=장기영기자

【화천】속보=국방부의 군 급식제도 개선에 대한 군납 농가의 반발이 확산(본보 22일자 16면 등 보도)되는 가운데 화천 군납비상대책위가 23일 군부대 쓰레기 반입을 차단하는 2차 차량시위를 벌였다.

군납비대위는 이날 소형 트럭 10대를 동원해 화천농협 중앙지점에서 출발, 화천시내를 거쳐 쓰레기매립장까지 가두시위를 벌인 뒤 매립에서 군부대 쓰레기 차량 진입을 저지하는 2차 차량시위를 벌이고 있다.

군납비대위는 오는 30일에는 버스를 동원해 상경,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경쟁입찰 즉각 폐지를 촉구하는 집회를 갖기로 했다.

화천의 경우 전체적으로 연간 216억여원의 농축산물이 군납으로 들어갔지만 올해 물량이 30% 축소되면서 64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 화천농협의 피해 규모만 보면 40%가 넘는다.

◇화천군납 농가들이 23일 군부대 쓰레기 반입을 차단하는 2차 차량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차량시위행렬이 화천시내를 지나가고 있다. 화천=장기영기자

류희상 화천군의원은 “지난해 일부 군부대 부실 급식이 논란이 되자 국방부가 군납 농산물 공급체계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변경했다”며 “이로 인해 성실히 농산물을 부대에 납품해 온 접경지역 농업인들이 부실급식의 원인 제공자라는 오명을 쓰는 것은 물론 군납체계 붕괴로 생존권까지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상호 비대위원장은 “국방부가 ‘지역산 우선 구매’ 입장을 내놨지만 경쟁입찰을 폐기하지 않으면 군납농가는 생존권을 위협받는다”며 접경지역의 현실을 고려, 수의계약을 유지하는 현실적인 개선안을 촉구했다.

김명규 화천농협조합장은 “화천의 군납 생산농가는 수십년간 지속해 온 군급식의 진정한 동반자로서 ‘군 급식품목 계획생산 및 조달에 관한 협정’과 ‘접경지역 특별법’이 충실하게 이행되기를 원한다”고 호소했다.

김태균 화천농민단체연합회장은 “로컬푸드의 군납은 그간 희생한 접경지역 농업인들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라며 “아울러 국가안보와도 직결된 사안인 만큼 정부에서 전자조달 시스템 도입을 다시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군납 문제는 지난해 문재인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군납 방식을 변경하면서 불거졌으며 화천을 비롯한 전국의 군납 지역에서는 대책위를 구성해 청와대, 국방부, 국회, 민주당중앙당사 앞에서 집회를 하는 등 대책을 촉구해 왔다.

◇국방부의 군 급식제도 개선에 반발하는 화천군납 농가들이 23일 화천 쓰레기 매립장 입구에서 2차 차량시위를 벌이며 경쟁입찰 즉각 폐기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화천=장기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