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40만
사회일반

병사 월급 오르자 간부 지원자 급감…처우 문제 휩싸인 軍

3사관학교·학사관·학군사관 경쟁률 매년 곤두박질
일선 현장 초급 간부들 지원 하락 이유로 박봉 꼽아
열악한 주거·근무환경 알리는 고발글도 연일 게시
국방부 “초급간부의 급여와 숙소 개선 추진하겠다”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없음. 사진=연합뉴스

군당국이 병사 월급을 대폭 올리는 등 복지 향상에 힘쓰는 가운데 초급 간부의 처우 개선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초급 간부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한 불만과 내부고발도 속출하면서 지원율 또한 매년 곤두박질치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초급 장교 등용문인 3사관학교, 학사관(학사장교), 학군사관(ROTC)의 경쟁률이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3사관학교의 입교 경쟁률은 2014년 7.3대1에서 지난해 3.6대1로 감소했다. 학군사관(ROTC)의 경쟁률 또한 2015년 4.8대1에서 지난해 2.4대1로 반토막이 났으며, 학사사관(학사장교) 경쟁률도 2013년 6.2대1에서 지난해 2.6대1로 급감했다.

◇지난 11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 열악한 초급간부 주거환경을 지적한 B 중위가 게시한 숙소 사진. 사진=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 캡처

일선 현장의 초급 간부들은 지원율 하락의 이유로 박봉을 꼽는다. 도내 모 부대로 전입을 앞두고 있는 학군사관(ROTC) 출신 소위 A씨는 “초급 간부와 병사간 월급차가 급격히 좁아지면서 장교 대신 사병 입대를 선택하는 대학 후배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돈을 바라보고 장교를 꿈꾼 것은 아니지만 물가가 급격히 인상된 상황에 맞게 병사들처럼 초급 간부들의 월급 또한 높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초급 간부들의 열악한 주거·근무환경을 알리는 고발글도 연일 게시되고 있다.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는 지난 11일 전역을 앞두고 부대 개편으로 인해 숙소에서 쫓겨난 B 중위의 사연이 게시됐다. B 중위가 임시로 옮긴 숙소는 곳곳에 곰팡이가 쓸어 있고 한겨울에도 보일러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곳이었다.

초급간부 처우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국방부는 지난 3일 이종섭 장관 주재로 전군주요지휘관회의를 개최, 초급간부의 급여·수당 증액과 간부 숙소 개선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종섭 국방부장관은 “10년 뒤에는 간부로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겠다는 선택이 옳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 열악한 초급간부 주거환경을 지적한 공군 소속 초급장교가 게시한 숙소 사진. 사진=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