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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돌아온 불금 … 음주운전·주취자 난동도 다시 고개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해제
3년만의 ‘불타는 금요일’ 돌아오면서
일선 현장 경찰관들 쉴 틈 없이 뛰어
“경찰 또한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다”

마스크 의무화가 사실상 전면 해제되는 등 코로나19 이전의 모습으로 빠르게 돌아가며 각종 모임과 회식자리가 늘고 있다. 더불어 음주운전과 술에 취한 주취자들로 인한 각종 사건사고도 급증하는 추세다. 강원일보는 '불타는 금요일'인 지난 17일 춘천경찰서 중부지구대와 원주경찰서 음주단속 현장을 동행 취재했다.

밤 9시께 찾은 춘천 중부지구대. 주취자 신고 무전이 끊임없이 울려댔다. 밤 10시55분. 지구대 주차장에 만취한 손님을 태운 택시 한 대가 도착했다. ‘비틀비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던 취객 A(29)씨는 20여분동안 경찰에게 욕설을 퍼붓다가 이내 자신을 보호하던 경찰관에게 침을 뱉었다. 하지만 경찰관들은 비틀대는 A씨를 보호하기 바빴다. 허예린 순경은 “주취자에게 갑작스럽게 폭행을 당하거나 폭언을 듣는 것보다는 가래침 한 번 맞는 게 백배 낫다고 생각한다”며 웃어 넘겼다.

◇지난 17일 밤 10시 55분. 중부지구대 앞 벤치 앉아 있는 취객을 경찰관들이 보호하고 있다. 사진=김준겸 기자

주취자가 속출하는 시간대인 새벽 2시. 50대 취객 B씨가 강원대 인근 삼거리에 주차된 차량들을 발로 차고 다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사건을 접수하던 중 B씨와 피해를 입은 30대 차주 C씨간 고성이 오갔다. 서로에게 폭언을 퍼붓다가 결국 몸싸움까지 이어질 뻔했지만 경찰관들이 발빠르게 제지했다. 이 과정에서 2명의 경찰관들이 가슴과 목 등을 손과 팔꿈치에 맞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홍혁준 경위는 “주취자의 안전을 보호하는 경찰관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라는 것을 시민들이 알아주셨으면 한다”며 순찰차를 강원대 후문거리로 몰았다.

◇지난 18일 새벽 2시. 중부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이 취객과 차주간 몸싸움을 제지하고 있다. 사진=김준겸 기자

음주운전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7일 밤 10시 남원주중사거리 야간 음주운전 단속 현장. 단속이 시작된 지 1시간이 지난 뒤 40대 여성 A씨의 음주여부를 측정하던 음주복합감지기에 빨간불이 나왔다. 경찰의 지시에 따라 차량에서 내랜 A씨는 “박카스를 마셨다”고 항변했지만, 호흡측정기로 나온 혈중알코올농도는 0.095%로 면허 취소 수치였다. A씨는 경찰에 물음에 “단구동 단관택지에서 술을 마셨다”고 고백했다.

◇원주경찰서(서장:김택수)는 지난 17일 남원주중사거리에서 야간 음주운전 단속을 진행했다. 사진은 음주 단속에 걸린 운전자가 호흡측정기를 불고 있는 모습.

단속에 걸린 운전자 60대 여성 B씨는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였다. B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68%로 면허 정지에 해당되는 수치였지만, 그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부인하다가 끝내 채혈 측정을 위해 경찰차를 타고 단속 현장을 떠났다. 원주경찰서는 이날 4시간 동안 면허 정지 2건, 취소 3건 등 모두 5건의 음주 운전을 적발했다.

김택수 원주경찰서장은 “안전한 교통문화 만들기는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부터 실천해야 하고, 시민 모두가 음주운전 근절과 교통법규 준수를 위해 적극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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