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40만
사건/사고

[1보]서울 종로 인왕산 불 3시간째 진화중…120가구 긴급대피

산 정상으로 번져…대응 2단계 발령하고 입산 통제
대전·충남서도 산불 잇따라…홍성 산불 2단계 발령
강화도 마니산서 1주 만에 또 불…5시간 만에 진화

◇2일 오후 산불이 발생한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소방헬기가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국 대부분 지역에 건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2일 오전 11시 53분께 서울 종로구 부암동 인왕산 8부 능선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3시간째 진화 중이다.

불은 인왕산 북동쪽 자하미술관 인근 기차바위 쪽 능선에서 발생해 정상 부근으로 번졌다.

소방당국은 낮 12시51분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오후 2시30분 현재 인력 580명, 헬기 9대를 포함한 장비 85대를 투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입산을 통제하는 한편 홍제동 개미마을 등 인근 주택가로 연기가 확산함에 따라 주민들에게 대피를 안내하고 있다.

인근 120가구 주민이 홍제주민센터, 인왕초등학교, 홍제2동 주민센터, 경로당 등으로 대피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했다.

이 불로 현재까지 축구장 32개 면적에 달하는 임야 0.23㎢가 소실됐다. 인명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정윤교 종로소방서 행정과장은 "70∼80% 진화된 것으로 추정한다"며 "불이 산등선을 타고 성덕사 약수터 등으로 넘어가면서 개미마을 쪽으로 퍼졌다.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조치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길을 잡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2일 오후 산불이 발생한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소방헬기가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앞서 이날 오전 11시께 충남 홍성 등 전국에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산림 당국은 낮 12시 40분을 기해 산불 2단계를 발령하고, 헬기 10대와 장비 11대, 진화대원 189명을 동원해 불을 끄고 있다.

홍성군은 "산불이 확산하고 있으니 인근 주민들은 마을회관이나 야외로 대피해 달라"고 재난 문자를 보냈다.

천안 동남구 북면과 목천읍, 서산 해미면에서도 각각 산불이 났다가 진화됐으며 금산 복수면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산림 당국이 불을 끄고 있다.

대전 서구도 재난문자를 통해 "12시 18분께 산직동에서 산불이 확산하고 있다"며 "주민과 등산객은 즉시 대피하라"고 알렸다.

또 오전 4시 57분께는 지난달 26일 큰불이 난 인천시 강화군 마니산 5부 능선에서 또 불이 났다.

소방과 산림 당국은 헬기 4대와 3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오전 8시 20분께 주불을 진화하고 오전 10시 9분께 뒷불 감시 체제로 전환했다.

이 불로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다.

당국은 지난달 26일 이곳에서 발생한 산불의 불씨가 바위틈에 남아있다가 뒷불로 번진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