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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로…강릉 안인화력발전소 주민피해 심각

2호기 상업운전 지연으로 보관 중인 석탄서 자연 발화
강릉시, 오염물질·소음 모두 기준치 내…관리·감독 강화

◇안인화력발전소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공해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강릉=류호준기자

시운전 과정에서 굉음과 심한 악취가 발생, 건설 초기부터 환경문제가 제기됐던 강릉 안인화력발전소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주민들은 발전소에서 발생한 매연과 소음, 그리고 진동 등 심각한 공해에 시달리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6일 강릉시 강동면 안인화력발전소 인근에서 만난 주민들은 "발전소에서 발생한 공해로 인해 일상 생활이 불가능 할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발전소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58)씨는 "지난달 중순부터 일주일에 4~5일은 온 동네가 자욱한 연기에 휩싸인다"며 "저탄장 화재로 발생한 매연때문에 식당 영업은 커녕 외출조차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발전소 바로 옆 아파트에 거주하는 박모(63)씨는 "발전소를 밤에도 가동해 소음과 진동으로 잠을 설치고 있다"며 "참다 못한 일부 주민들은 시내에 임시 거처를 구해 동네를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안인화력발전소에서는 지난달 29일 옥내 저탄장에서 보관 중이던 석탄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심한 악취가 섞인 연기와 연소 가스를 배출시켰다. 지난해 10월에는 1호기 시운전 과정에서 소음과 수증기 발생이 40여분간 이어지며 한밤중에 대포를 쏘는 듯한 굉음을 내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환경공해 주장에 대해 발전소측은 상업운전 지연으로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안인화력발전소 관계자는 "당초 지난달 15일 부터 2호기 상업운전을 할 예정이었지만 예정일이 오는 5월로 미뤄지며 저탄장 내 보관중인 석탄에서 자연 발화가 발생하고 있다"며 "자연 발화 최소화를 위해 압탄과 살수 등의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릉시는 관계기관과 함께 발전소 오염물질 배출량 및 소음 측정 등 환경분야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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