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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동해시에 ‘세계 최대 글로벌 IT·반도체기업’ 데이터센터 들어오나

옛 한중대 부지·북평제2산단 후보지 거론…이달 중 현장실사
강원도, 동해시외에 춘천 삼척 홍천 횡성 양양 DC 유치 추진
DC 60% 수도권 집중…전력 과부하, 정부 지방이전 강력 드라이브

◇데이터센터의 서버룸. 강원일보DB

동해시에 세계 최대 수준인 글로벌 IT·반도체 기업의 인공지능(AI) 교육시설 및 데이터센터(DC) 유치가 가시화되고 있다.

정부가 수도권에 집중된 데이터센터의 지방 분산 정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는 동해시외에도 춘천, 삼척, 홍천, 횡성, 양양 등 6개 시·군을 국내외 IT기업 데이터센터 유치 후보지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유치경쟁에 뛰어들었다.

■동해, 글로벌 IT기업 DC 유치 눈앞=강원도와 동해시에 따르면 글로벌 IT·반도체 기업의 임원과 DC 운영을 맡을 국내 대형 포털업체 관계자는 올 1월과 4월 두차례에 걸쳐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 교육원 유치 후보지인 옛 한중대 캠퍼스, 북평제2산업단지를 방문, 현장실사를 벌였다.

동해시의 대형 화력발전소는 현재 가동률이 30%대로 전력이 남아돌아 DC 운영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유치후보지인 한중대 캠퍼스는 폐교부지라 지가가 저렴한데다 학교시설을 재활용할 수 있다. 또 달방댐과의 거리가 4.5㎞에 불과해 서버 냉각에 필요한 물도 충분하다. 또다른 후보지인 북평제2산단은 이미 부지정리, 전력, 용수 등 기반시설 공사가 완료돼 바로 착공이 가능하고 수소를 활용한 냉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업의 관심을 받고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동해시는 조만간 이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르면 연내 착공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신영선 동해시 기획예산과장은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조건을 모두 갖췄다는 점에서 글로벌 IT기업과 긍정적인 논의가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6개 지자체 DC 최적 후보지 선정=강원도와 시·군은 동해 외에도 데이터센터 유치 최적 후보지를 점찍어 둔 상태다.

강원도와 춘천시는 2027년 준공되는 춘천 동면 지내리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데이터산업 융합밸리에 6개 데이터센터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삼척시는 원덕읍 한국남부발전 산업단지부지, 홍천군은 하오안리 첨단산업단지를 데이터센터 유치 후보지로 꼽고있다. 전력공급면에서 장점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횡성군은 횡성읍 조곡리, 둔내면 등을 데이터센터 후보지로 선정하고 이미 국내 민간기업의 투자협의가 상당 부분 진척돼 있다. 양양군도 손양면, 현남면, 강현면 등 3개 부지에 데이터센터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유치전에 나섰다.

■정부 DC 지방 이전 강력 의지=정부는 데이터센터의 지방 이전을 위해 강력한 정책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강원도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합동 데이터센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을 지시했으며 지방 이전을 사실상 강제하는 분산에너지특별법 등의 법제화도 이뤄지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사용하지만 현재 국내 147개 중 87개(59%)가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전력 공급에 과부하가 걸린 상황이다. 강원도와 한전, 춘천, 동해, 삼척, 홍천, 횡성, 양양 6개 시·군은 21일 서울에서 데이터센터 유치설명회를 열고 본격 세일즈에 나선다.

정광열 강원도 경제부지사는 “국내외 데이터센터 기업에 최적의 입지를 갖춘 강원도로 입주해 줄 것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