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10명 중 3명은 한류 콘텐츠를 접하고 난 뒤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K-팝·푸드·뷰티 등 'K-콘텐츠'의 높은 인기 영향인데, 방한 연령대 또한 점차 낮아지고 있다.

11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0~12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 국적 여행객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도 4분기 외래 관광객 조사' 결과 외국인 관광객이 꼽은 한국 여행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중 1위는 '한류 콘텐츠를 접하고 나서'(31.9%)였다.

BTS와 블랙핑크 등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끄는 한류 스타가 잇따라 배출되며 각국 젊은이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 방한 관광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 영화 '기생충'이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 K-컬처에 대한 관심이 커진 이유도 있다. 여기에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김치, 짜장면, 김밥, 떡볶이, 김, 소주 등의 K-푸드 역시 연쇄 효과로 위상이 높아졌다.

이처럼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코로나19 엔데믹 시대가 도래하자 외국 젊은이들이 더 적극적으로 한국을 찾고 있다.

김현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 기간에 외국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가 여가 시간을 채우기 위해 K-콘텐츠를 많이 소비했다"며 "이것이 방한 관광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앞으로도 이런 경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맞춤형 콘텐츠와 테마상품을 발굴하려 힘쓰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K-팝에 국한되지 않고 한국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요소를 활용해 MZ세대에 한국 관광을 홍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