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40만
경제일반

[강원관광재단의 네이처로드]강원형 야간관광 콘텐츠 활성화

이태우 강원관광재단 관광콘텐츠팀장

이태우 강원관광재단 관광콘텐츠팀장

방문 여행지에서 해가 지고 밤이 되면 뭘 하고 놀아야 되는지에 대한 고민을 누구나 한 번쯤 하게 된다. 대도시에서의 밤은 화려한 야경, 편리한 교통, 먹거리, 문화관람 등 선택이 넘쳐난다. 이에 비해 강원지역의 밤은 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강원만이 가지고 있는 야간관광 블루오션을 찾아보면 자연환경 활용과 웰니스 특화 콘텐츠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로 강원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야간관광 콘텐츠를 말하자면 접경지역 환경활용이다. 예나 지금이나 접경지역은 안보적인 특수성으로 인해 관광산업의 발전은 타 지역에 비해 많이 외면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필자는 30년 전 화천 GOP에서 군생활을 했다. 밤에 북녘 하늘을 보며 경계근무를 하다 보면 수많은 별빛과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며 감성에 젖었던 기억이 난다. 특히 GOP 능선을 따라 끊임없이 이어지는 철책선의 야간조명은 훌륭한 야간관광 자원으로의 활용이 가능하다. 추억 속의 장면은 또 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동해 밤바다는 오징어잡이 어선의 집어등에 반사된 빛의 아름다운 야경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환경의 변화로 사라져 버린 어선의 불빛을 이제는 등대가 홀로 밤바다를 밝히고 있는 것이 아쉽다. 조망의 관점을 바꿔 유람선을 타고 밤바다를 누비며 도시의 야간 경관을 조망하는 것도 좋은 콘텐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밤에는 먹는 것이 자꾸 생각나게 마련이다. 강원의 밤은 주요 상권이 일찍 문을 닫는다는 의견이 많다. 이에 대한 보완으로 지역의 대표 시장만이라도 주말에 상시로 다양한 먹거리 야시장이나 포장마차를 운영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지역의 야시장은 그 자체로 훌륭한 야간관광 콘텐츠가 될 수 있다.

두 번째로 강원의 밤하늘은 타지역에 비해 별보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이에 재단은 빛이 아닌 어둠을 활용한 야간관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별보기 좋은 인증지를 홍보하고 방문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 가지 제안을 하자면, 1년에 한 번 도시의 불빛을 30분 만이라도 완전히 소등하는 이벤트를 해보고 싶다. 2003년 미국 북동부에서 대규모 블랙아웃이 발생했다. 전기가 복구될 때까지 혼란도 있었지만 도시의 하늘을 밝힌 수많은 별빛에 많은 사람들이 매료됐던 일이 생각난다. 전세계 최초로 인위적인 빛 공해를 차단하는 이벤트를 추진해 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야간에 다양한 체험을 원하는 여행자의 니즈를 반영한 ‘별빛이 내리는 요가’를 지난해부터 운영해 오고 있다. 지역의 대표 야간관광 명소에서 요가 후 별을 보며 명상을 통한 힐링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춘천 구봉산에 있는 산토리니 카페, 정선 로미지안 가든, 강릉 경포호수공원에서 진행됐다. 올해도 4월부터 강원자치도내 대표 야간관광 명소인 춘천대교와 원주 강원감영 그리고 철원 노동당사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영월 하이힐링원에서는 1박2일 일정으로 야간 및 일출 요가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인의 지친 몸과 마음에 디톡스 역할을 충분히 해줄 것이라 본다. 강원관광재단은 강원자치도만의 특화된 야간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개발해 나아갈 것이다.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