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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이주호 부총리 강원대병원 방문…출구 없는 의-정 갈등

교수진·전공의 피켓시위
이 장관 "지원하겠다"

◇이주호 부총리가 27일 오후 강원대병원을 방문하면서 강원대 의대 교수진과 전공의, 학생 등이 항의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27일 오후 강원대병원을 찾아 지역 필수의료와 교육 여건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의료 현장의 분위기는 싸늘했다. 정부가 강원대 83명을 포함, 강원지역 165명의 의대 정원 증원을 확정한 가운데 의사·의대생의 항의 움직임도 격화되면서 지역의료가 출구 없는 갈등 속에 놓였다.

이 부총리는 이날 강원대병원에서 열린 '의과대 운영대학 및 수련병원 현장 간담회'에 참석, 강원지역 거점국립대병원인 강원대의 의학교육 현황을 점검했다. 지난 25일 경상국립대에 이어 두 번째 지역 의과대학 방문이다. 이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증원은 끝이 아니라 의료개혁의 시작"이라고 전제하고, "지역 거점대를 중심으로 지역완결적 필수의료 체계를 구축하고,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게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은 우선 학교에 복귀해 학업에 임하면서 대학과 정부에 목소리를 개진해달라"며 "(의과대학) 학생들이 원하시면 제가 직접 내려와서라도 대화를 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강원대 의대 교수와 전공의, 학생 등 50여명은 이 부총리가 도착한 오후 2시30분께부터 병원 로비 등에서 '의학교육 근조' 현수막을 손에 들고 시위를 벌이는 등 격한 반발을 이어갔다.

시위에 참여한 교수진은 강원대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 "49명에서 132명으로 늘어나는데, 교수도, 공간도 없다"고 우려했다. 또 "정원 증원으로 입학생들이 본격적인 실습을 시작하는 4년 안에 병원 하나 규모의 시설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부총리 주재로 진행된 비공개 간담회에서도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의대 교수들의 발표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대는 학생들의 복귀와 원활한 학사 운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김헌영 강원대 총장은 이 자리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며 "교수들도 사직이 철회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의과대 운영대학 및 수련병원 현장 간담회가 27일 춘천시 강원대병원에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헌영 총장, 남우동 병원장, 강원대의대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박승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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