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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원내 1당 목표… 막연히 정권 심판론에만 기대지 않을 것"

[강원일보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 인터뷰]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한국지방신문협회 소속 기자들과 공동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3.27 한신협 경인일보=최은성기자

강원일보 등 전국 9개 유력 일간지로 구성된 한국지방신문협회는 4·10 총선을 맞아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돕고 지역 현안에 대한 공약을 점검하기 위해 주요 정당의 선거대책위원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가장 먼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을 만났다. 공식 선거운동기간 전날인 지난 27일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만난 그는 "정권심판론에만 기대지 않고, 민생을 책임지는 모습으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겠다"고 밝혔다. 강원특별자치도 3차 법률개정의 필요성에도 적극 공감했다.

■ 현재의 선거 판세는 어떻게 보고 있나=“2~3일 사이로 여론조사가 요동치는게 보인다. 적극 응답층이 많이 잡히는 것이다. 아무래도 민주당 지지층들은 현재 의원들이 많다보니 좀 더 적극적으로 응답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민주당이 우세로 나오는 것이 많은 것 같지만, 분명한 점은 지금의 판세에 현혹되면 안된다는 것이다. 여전히 우리 정치 지형은 51대49로 팽팽한데, 정권심판론의 목소리가 조금 세게 들리는 건 사실이다. 여당이 (예상 의석수를 82석으로 잡는 등) 엄살 떠는 결과를 내는 것은 '결집해 달라'는 말이다. 분위기에 취하면 안된다.”

■ 그래도 더불어민주당이 유리하다는 시각이 많다=“우리 정치 지형상 쉽게 과반이 되지 않는다. 앞서 밝혔듯 지금 현재 조금 높아 보이는 것은 우리 당 후보들이 현역의원이 많기 때문이다.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이 그래서 무서운 것이다. 이 기간에 모든 것이 동원된다. 그러다보면 그 쪽 지지자들이 발언을 하고, 여론조사에 응답을 하기 시작한다. 결국 마지막에는 '투표장에 누가 많이 가느냐'라는 싸움이 될 것이다.”

■선거에 임하는 각오, 슬로건은 무엇인가=“우선 정권심판이라는 큰 기조를 갖고, 지지자들에게 확실한 용기를 주려고 한다. 그렇다고 선거운동기간 내내 심판론만 이야기 할 수는 없다. 정책도 하나하나 나올 것이다. 특히 직장인들의 세금 감면 같은 것이 발표될 것이다. 법인세라든가 이런 것에 비교해 너무 혹독하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연봉 5,000만원부터 사실상 세금을 많이 내는 데 이게 옛날 기준이다. 실질적으로 국민들이 자신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공약으로 정할 것이다. 이후 모든 후보자들은 자기 지역의 개발이라든가 지역 발전의 비전을 장착하도록 했다."

■이번 선거의 핵심 전략은=“막연히 정권심판론에 기대선 안된다. 국민들의 정치불신이 더 깊어졌다. 민생경제가 어렵고 국민은 힘든데 정치가 역할을 못하다보니 피로감이 높다. 지지율로 일비일희 하는 것이 아니라 겸손하고 더 낮은 자세로 호소해야 한다. 윤석열 정부를 견제할 힘을 우리 민주당에게 보내주시라는 것, 입법권력이라는 마지막 보루를 지켜달라고 절박하게 호소하는 수 밖에 없다.”

■총선 최대 승부처가 될 지역은 어디라고 보는가=“아무래도 최다 의석수가 걸린 수도권이다. 특히 서울 한강을 맞대고 있는 '한강벨트'와 경기 수원 화성 용인 평택 이른바 '반도체벨트' 지역에서 민주당이 이긴다면 원내 1당이 가능하리라 본다. 민주당이 제1당이 되지 않으면 국회 원 구성에서 주도권을 여당에 넘겨줘야 한다.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여당에게 넘겨주면 입법부 권력의 거의 3분의2를 를 넘겨주는 셈이다. 그러면 윤석열 정권이 앞으로 어떤 짓을 벌이든 아무도 못 막는다. 이 점을 국민께 호소하고자 한다.”

■최근 양문석 후보 공천 문제에 대해 이재명 당 대표와 입장을 달리 하는 등 갈등이 비쳐지기도 했다. 지금은 어떤가=“이 대표와 호흡이 잘 맞고 있다. 원래 선거는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설득이 합쳐져야 이긴다. 이 대표가 지지층, 내가 중도층을 맡는 걸로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공천이란 것도 누가 받으면 누군가는 못 받는 거다. 그럴 때 받는 이들이야 당연히 열심히 뛰겠지만 못 받는 이들 나아가 그들을 지지하는 국민도 보듬어야 에너지가 한군데로 모아진다. 못 받는 이들을 다독거리는 역할을 내가 하려 했다.”

■총선 결과에 따라 정치변화가 클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그렇다. 선거 결과에 따라 대한민국이 나락으로 떨어지느냐, 아니면 여기서 다시 일어서느냐가 결정될 것이다. 민주당이 이겨야 한다. 그러면 우리 당은 이제 정권 견제를 기본으로 하되, 여당보다 더 무거운 책임을 지고자 한다. 단순히 ‘반대 야당’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 ‘대안 정당’, 국민 살림을 챙기는 ‘책임 정당’ 역할까지 할 것이다.”

■지난 21대 국회에서도 민주당은 다수당이었다. 왜 그렇게 하지 못했나=“그동안은 감사원과 검찰을 앞세운 정권을 상대로 생존과 방어에 급급했다. 정책과 대안 제시에 아무래도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그 사이에 국민의 삶이, 민생이 도탄에 빠졌다. 야당 책임도 있다. 국민께 죄송하다. 그러나 총선에서 심판이 이루어지면 정권도 야당을 함부로 못 할 것이다. 그러면 좀 더 차분하게 민주당이 법안부터 정책까지 국민 민생을 책임을 지는 국회 모습을 보여드리게 될 것이다.”

■조국혁신당의 돌풍이 예사롭지 않은데=“조국혁신당 바람이 갖는 정치적 의미가 중요하다. 검찰개혁에 대한 강한 기대감과 국민의 열망이 있다는 사실이다. 뒤집어 말하면 지금 윤석열 정부가 검찰독재를 하고 있다는 강한 문제의식이다. 정치권이나 언론이 깜짝 놀라는 건 소위 ‘조국의 강’을 우리가 다 건넌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잠복해 있다가 총선 국면에서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검찰에 대한 국민적 불신, 이건 총선 이후에 더 거세게 제기될 수도 있다고 본다."

■현 정권은 어떠한 부분이 문제라고 보는가=“집권하고 나서 지난 2년간 국민들에게 보여준 것은 '압수수색밖에 없다. 검사들 요직에 앉혀놓고 비판하는 언론 고소 고발하고, 국정기조 바꾸라는 국회의원, 대학생들 입틀어 막는다. 민주주의와 민생 경제 외교 어느 한 곳도 온전한 곳이 없다. 지금 시장에 나가보시라. 국민들이 고물가에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가. 사과하나 대파 한단 들기가 겁난다. 얼마전에 대통령이 대파 가격을 두고 어디 외국 나가 살다온 사람처럼 발언하셔서 국민들의 원성이 컸다.”

■강원도로서는 22대 국회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가 강원특별자치도 특별법 3차 개정이다. 민주당의 입장은 무엇인가=“민주당으로서도 강원도민이 체감하는 특별자치시대 실현과 미래산업 일자리 육성을 위해 강원특별자치도법 개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총선 후 강원도와 잘 상의해 추가 법률 개정해서 특별자치도들의 자율성과 자립성 높이는 방향으로 가겠다.”

■선거운동기간 강원도 방문 계획은=“있다. 춘천 뿐만 아니라 고성까지의 방문 일정도 추진중이다. 춘천갑 지역구의 허영 의원과 원주을 지역구의 송기헌 의원이 외롭게 싸워온 측면이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원에 나서려고 한다. 또 우세 지역이 아니어도 힘들게 선거전을 치르는 곳까지 무리를 해서라도 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지역 유권자에게 한말씀 해달라=“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의 중간평가다. 지난 2년 동안 우리 민주당이 국민 여러분이 보시기에 대안야당으로서 흡족하지 않으셨다는 것도 잘 안다. 그러나 지난 20여년 동안, 지역균형발전, 지역소멸에 대한 대응, 어느 정당이 그래도 책임있게 해 왔는지, 국민들께서 냉정하게 평가를 해주시면 좋겠다. 결국은 총선이 있음으로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왔다.주권자인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여달라.”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이무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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