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옛날 밥상을 아시나요.”

그 옛날 정선에서 거주하던 산촌민들의 삶을 지탱해주던 토속 음식을 즐기고 힐링 할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바로 정선 로컬푸드축제다. 북평면체육축제위원회가 주관하는 2024 정선 로컬푸드 축제는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 동안 북평면 나전역 일원에서 성대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축제의 테마는 ‘음식+힐링+감성’으로, 어머니의 따뜻한 손맛과 어린 시절의 추억이 움트는 정선 토속음식의 맛과 향기, 그리고 추억을 만나 볼 수 있도록 마련됐다.

특히 북평면에는 가리왕산 케이블카가 운행되고 있어 지역의 토속적인 음식도 맛보고, 가리왕산 정상에 올라 백두대간의 장관도 감상할 수 있어 많은 외지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몇 해 전까지 정선토속음식은 정선의 지형과 연관이 많다. 정선은 높은 산지 지형으로 넓은 평야가 없어 옛날에 화전을 일구며 살던 사람들이 많았다. 쌀밥은 1년에 두 서너 번 명절때나 출산일, 제삿날에 먹는게 고작이었다. 장에 가서 최소 단위의 쌀 한 되만 사서 비교적 풍부했던 감자나 무, 팥 등을 넣어 감자보리밥, 무밥 등으로 먹거나 주위에 흔한 곤드레, 시레기와 함께 곤드레나물밥, 시레기밥 등으로 양을 늘려 주식을 해결했었다.

그래서 정선 향토음식은 이름만 들어도 정겨움이 넘쳐나는 곤드레나물밥, 감자붕생이, 콩갱이죽, 눙군강냉이죽, 메밀국죽 등 산촌에서만 들을 수 있는 생소한 이름이 많았다.

정선아리랑의 가사 중에도 ‘이밥에 고기반찬은 맛을 몰라서 못 먹나 사절치기 강냉밥도 마음만 편하면 되쟎소’라는 구절이 있다. 그만큼 산촌 주민들에겐 쌀밥은 귀한 곡식이었고, 옥수수는 주식이었다. 이 음식들이 현대에 와서는 건강식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로컬푸드 축제는 로컬푸드점 운영 및 판매는 물론 산촌놀이 체험·경합, 플래시몹 경연, 도전! 정선사투리 골든벨 등 다채롭게 진행된다. 곤드레버섯밥을 비롯한 시래기버섯밥, 들깨감자옹심이, 쑥개떡, 녹두빈대떡, 수제비매운탕, 메밀막국수, 날치알 부추전, 묵사발, 도토리묵무침, 메밀국죽, 녹두죽, 옥수수능금죽 등 평소 먹어 볼 수 없었던 다양한 토속음식을 선보인다.

주민들은 지역에 전해오는 토속 음식을 마을별로 메뉴를 선정하고 축제장에서 정선에서 생산되는 무공해 농특산물을 재료로 사용해 직접 조리해 제공한다. 산촌놀이 체험 및 경합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활, 새총 만들기 놀이체험과 함께 제기차기, 딱지치기, 투호 등 놀이경합도 진행된다. 또 토속음식 요리경연, 프리마켓인 맹글장 운영, 논 삶기 축구대회, 파크골프대회, 플래시몹 경연대회, 청소년 체험부스 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축제장에서는 음식과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1000원 짜리 엽전, 5000원 짜리 엽전 등 2종의 화폐를 통용 한다.

전동표 북평면체육축제위원장은 “2024 정선 로컬푸드축제는 전시·판매는 물론 지역동아리 공연, 논 삶기 축구대회, 플래시몹 경연대회 등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토속음식을 맛보며 체험하고 힐링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준비한 만큼 많이 오셔서 즐겨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