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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세월호 참사 10주기]“친구들아 너희를 잊지 않을게”

◇1997년생 김명균(27·동해시 천곡동)씨는 지난 2021년 강원대 ‘기대’ 총학생회 임원으로 활동하던 당시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부스를 운영했다. 김씨는 세월호 참사로 세상을 떠난 1997년생 단원고 재학생들을 위해 많은 재학생들이 눈물을 흘리고 추모하는 모습을 보며 참사의 아픔을 공감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사진=김명균(27·동해시 천곡동)씨 제공

16일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지 어느덧 10년이 됐다. 참사로 세상을 떠난 희생자 304명 중 250명이 세월호를 타고 수학여행을 떠난 1997년생 단원고 재학생들이었다. 이들과 동갑이자 ‘세월호 세대’로 불리는 1997년생들은 여전히 그날을 기억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었다.

강원대 대학원생 문찬희(여·26·춘천시 석사동)씨는 진도 앞바다가 보이는 조부모님댁을 방문할 때마다 희생자들을 추모한다. 문씨는 “진도 앞바다를 보고 있으면 고통스럽게 세상을 떠난 단원고 희생자들이 떠올라 부모님과 함께 팽목항에 방문해 추모 기도를 하고 돌아온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혜린(여·26·강릉시 송정동)씨는 참사 당시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김씨는 “단원고와 동일한 일정으로 수학여행에 떠난 강릉 친구들이 있어 전화기가 터지도록 안부를 확인했던 기억이 난다”며 “세월호 참사와 같은 대형 인재(人災)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그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안타까워 했다.

직장인 김명균(27·동해시 천곡동)씨도 학생회 활동을 통해 희생자들의 넋을 해마다 기리게 됐다. 김씨는 “학생회 친구들과 세월호 참사 추모 부스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많은 재학생들이 눈물을 흘리고 추모하는 모습을 보며 참사의 아픔을 공감하게 됐다”고 했다.

참사 당시 강원고에 재학 중이었던 박재웅(26·춘천시 퇴계동)씨는 “교실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뱃고동 소리가 스피커로 울려 퍼졌을 때 절친이 세상을 떠난 것처럼 눈물이 터져나왔다”며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친구들이 따뜻한 봄을 보낼 수 있도록 모두가 4월16일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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